비리혐의로 물러났던 김문기씨 총장 복귀… 20년 분규 상지대, 학내갈등 재연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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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총장실 점거… 동창회는 환영

비리 혐의로 물러났던 김문기 상지대 전 이사장이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상지대가 내홍을 겪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학교 복귀를 둘러싸고 교수와 학생회는 반발하는 반면 동창회 등은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서로 엇갈려 2학기 학사 운영에 진통이 예상된다. 상지학원 이사회는 18일 강원 원주 상지대에서 김 전 이사장에게 제8대 총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사회는 14일 만장일치로 김 전 이사장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구재단의 복귀를 거부해 온 교수와 학생들은 김 전 이사장의 총장 임명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밤부터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 총학생회는 “사학 비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 전 이사장이 대학의 수장이 되는 것은 역사 퇴행”이라며 “총장 선임 저지는 물론이고 교육계에서 퇴출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김 전 이사장의 총장 복귀를 거부하기로 했다. 반면 상지대 총동창회와 상지학원정상화 범시민추진위원회 등은 보도자료를 내고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갈 적임자를 총장으로 선임한 이사회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의 복귀로 20년 이상 분규를 겪어온 상지대의 학내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립학교 총장 선임은 이사장의 직계 존비속 등 특수관계가 아닌 이상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비리#김문기#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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