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외제차로 고의사고 낸뒤 보험금 31억원 챙긴 37명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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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부당하게 보험금과 렌트비를 받아 챙긴 이들이 대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 혐의자 37명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자기차량손해’ 및 ‘렌트비용담보’ 특약에 가입한 뒤 자차(自車) 사고를 반복적으로 내 거액의 보험금과 렌트비를 챙겼다.

이들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51건의 사고를 고의로 내고 자차보험금 29억9000만 원, 렌트비 1억5000만 원을 챙겼다.

이들은 사고 뒤 수리 기간이 길어지면 렌트비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보험사를 압박해 차량을 수리하는 대신에 ‘미수선 수리비’를 현금으로 받아 챙기는 수법을 많이 썼다.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렌트비가 비싸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A 씨는 포드 토러스 차량을 이용해 지난해 4개월 동안 8차례 자차 사고를 내고 미수선 수리비 3300만 원을 받았다.

실제 수리한 경우에도 정비업체나 렌트카 업체와 짜고 견적 금액을 높이거나 렌트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들어 수리비와 렌트비를 타냈다. BMW와 아우디를 소유한 B 씨는 14차례 자차 사고를 낸 뒤 정비업체 등과 짜고 2억7000만 원의 자차보험금을 챙겼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혼자 사고를 내거나 가해자가 누구인지 몰라 사고 진위를 입증하기 어려운 사고를 반복적으로 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감독원#외제차 고의사고#자동차보험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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