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태풍 ‘할롱’, 美 태풍경보센터 예측대로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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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할롱 경로.

11호 태풍 할롱(HALONG)이 10명의 사망자 등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준 12호 태풍 나크리(NAKRI)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태풍 할롱 경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데 '태풍 할롱 경로'에 대해 한국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측이 달라 주목된다. 기상청은 4일 오후 4시 발표 한 '태풍 할롱 경로 예측'을 통해 태풍이 일본 열도를 오른쪽에 두고 북상, 동해 상이나 한반도로 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JTWC는 이날 오후 12시 발표한 '태풍 할롱 경로 예측' 자료에서 태풍이 일본 규슈 남동부 앞바다를 따라 열도 동부 해안 혹은 일본 열도에 상륙해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 변수가 많아 이번 주 목요일(7일)은 돼야 태풍 할롱의 정확한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4일 기상청 발표를 보면 태풍 할롱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70km 부근 해상을 통과해 시속 11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할롱은 중심기압 925hPa, 최대풍속 51㎧(시속 184km), 강풍반경 430k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 같은 기세는 8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 이후 조금 강도가 약해지겠지만 9일 오후에도 '강한 중형급'의 위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개한 태풍 할롱 경로와 관련해 기상청은 태풍이 4일 밤 혹은 5일 오전에 동경 130도선 왼쪽으로 이동해 북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8일경부터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씩 휘어지긴 하지만 9일에도 여전히 동경 130도선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그 상태로 곧장 북상한다면 우리나라 동해안 부근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JTWC는 태풍 할롱이 동경 130도선을 따라 북상하다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방향을 서서히 틀어 일본 열도 동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JTWC 자료를 보면 태풍 할롱은 9일 오전 9시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 현 도이 곶을 스치듯 지난다. 이후 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일본 열도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동하거나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JTWC의 태풍 할롱 경로 예측이 적중한다면 우리나라는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규모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진행방향 오른쪽 반원이 왼쪽 반원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본다.

다만 이번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해 우리나라 대부분이 간접영향권에 들기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중기(10일)예보를 통해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할롱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9~10일에는 남부와 강원도 영동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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