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사건’ 진상 알리기 외길 정은용 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3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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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북한군 공격으로 후퇴하던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노근리 사건'의 실체를 알리는데 평생을 바친 정은용 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장(사진)이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노근리 사건 당시 장남(당시 5세)과 장녀(당시 2세)를 총탄에 잃었다. 1960년부터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고, 1994년에는 이 사건을 다룬 실화 소설 '그대 우리 아픔을 아는가'(다리미디어)를 펴냈다. 이후 노근리사건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한국과 미국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정부는 2004년 제정한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를 확정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박선용 여사(88)와 차남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구혁 대전복음내과원장, 구열 씨(개인사업)가 있다. 빈소는 충남대병원, 발인은 4일 오전 7시 반. 장지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선영. 042-257-6944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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