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책임 떠넘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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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탄 신씨 “난 서류상 선장”… 구속된 李씨는 “임시로 맡아”

세월호의 상습과적 및 부실고박을 묵인해 침몰사고를 유발시킨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기소된 선장 신보식 씨(47)에 대한 첫 공판에서 신 씨가 “세월호의 진짜 선장은 이준석 씨였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운항을 지휘했던 이준석 선장(68·구속)은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나는 임시 선장에 불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선장 2명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4일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자 6명에 대한 공판에서 신 씨의 변호인은 “지난해 3월 15일 세월호가 첫 운항을 할 당시 신 씨는 1등 항해사였다. 같은 해 8월 중순 서류상 선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선장실을 이준석 씨가 썼고 나는 선장실 옆 작은 방을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첫 운항부터 침몰사고 전날인 4월 15일까지 자신은 ‘서류상 선장’이었고 이 씨가 선원들을 지휘하는 ‘진짜 선장’이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모두 세월호 전현직 선원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서로 ‘진짜 선장’이 누구냐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월호#선장#광주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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