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서 보고 있니… ‘디자이너 박예슬’ 전시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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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스케치한 구두-옷 실물 제작… 서촌갤러리, 朴양의 그림과 함께 전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박예슬 양의 전시회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촌갤러리에서 열렸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었던 박 양의 밑그림 등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박예슬 양의 전시회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촌갤러리에서 열렸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었던 박 양의 밑그림 등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뒤늦게라도 꿈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촌갤러리.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박예슬 양의 ‘꿈 전시회’가 열린 이곳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이 유난히 많았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신민재 양(16·상명사대부여고)은 “그동안 세월호 합동분향소 참배도, 성금 모금에도 참여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며 “예슬 양의 마지막 꿈이라도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4일 문을 연 전시회에는 생전 박 양이 그려둔 그림 37점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구두와 옷 4점이 전시됐다.

박 양의 아버지 박종범 씨(47)가 언론에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딸을 위해 나중에 전시회라도 하려고 그림을 모아 뒀다”고 말한 게 시작이었다. 장영승 서촌갤러리 대표가 전시를 기획하고 이겸비 김숙경 디자이너가 박 양의 디자인으로 각각 구두와 옷을 만들었다. 전시장은 박 양이 생전에 살고 싶은 집으로 그린 구조와 같게 꾸몄다. 전시장 안에는 박 양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거위의 꿈’ 노래와 함께 상영됐다. 시냇가에서 “맨들맨들한 돌 느낌이 좋다, 물소리가 좋다”면서 웃는 박 양의 음성에 관객들 대부분이 눈시울을 붉혔다.

전시회는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기한 운영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단원고#세월호#서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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