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내버스 폭발…운전사 화장실 간 사이에 “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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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시내버스 폭발
부천 시내버스 폭발
경기 부천시내를 운행하는 버스가 종점에서 승객을 다 내린 뒤 시동을 끄지 않은 채 공회전하다 폭발해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부천시 B운수 소속 시내버스는 1일 오후 8시 57분경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웅진플레이도시 정류소에서 갑자기 화염에 휩싸였다. 화재는 버스 뒷부분에서 먼저 발생했고, 이후 폭발음을 크게 내면서 버스가 전소됐다. 소방당국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2차 폭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승객이 탑승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버스 운전사는 종점인 정류장에 도착해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잠시 화장실에 갔었다. 운전사가 119에 신고를 해 화재는 15분만에 진화됐다.

이 운전사는 경찰에서 "시동을 걸어둔 채 문을 잠그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이 버스는 압축천연가스를 원료로 운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 원료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명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
다.

부천시는 이번 사고가 방송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버스에 대한 시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2일 6개 버스업체 관계자와 시장 주재의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부천시는 시내버스가 기·종점에서 대기할 때 공회전 금지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또 암행단속반을 편성해 버스 내 소화기 비치 등 차량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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