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아산 테크노밸리 오피스텔, 기초판 공사도 부실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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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신규건물 129곳 안전검사

12일 갑자기 기울어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오피스텔이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을 조사 중인 대한안전진단연구원은 이 건물 지상의 기둥과 지하의 기초파일(쇠기둥)을 연결해주는 기초매트(기초판)의 넓이가 설계도면보다 가로 세로 각각 80cm가량 짧게 시공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 조성찬 대표는 “기초매트가 지상의 맨 가장자리 기둥에서 바깥쪽으로 가로 세로 110cm씩 더 나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30cm만 나갔다”며 “기초매트의 넓이가 작아지면 건물의 하중 분산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70cm로 설계된 기초매트의 두께도 실제로는 50∼60cm밖에 안 됐다. 기초파일 길이도 14m여서 지하 18∼24m 아래에 있는 암반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땅에 박힌 기초파일과 암반 사이에는 4∼10m의 간격이 생겨 건물의 하중을 제대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기초파일의 개수도 설계도면의 79개보다 22개 적은 57개에 불과했다.

조 대표는 “기울지 않은 바로 옆 쌍둥이 건물도 기초파일과 암반 사이가 2∼4m 떨어져 있어 철거하거나 보강 후 존치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21일부터 사고 건축물과 유사한 건축물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5층 이상의 신축 건축물 129건이며 사고가 발생한 아산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안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완공된 건축물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건축물이 설계도면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감리자의 감리 실태가 적정한지를 건축사와 구조전문가가 포함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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