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의료관광객 유치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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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해외거점 베트남에 설립

대구시가 의료관광객 유치 등 의료산업 국제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이 지역경쟁력에 상당한 도움이 되면서 지자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높고 유명한 건물인 경남빌딩(72층)의 10층에 ‘한국뷰티센터’가 25일 문을 열었다. 대구시와 대구지역 병원인 가가성형외과, 삼성S 성형외과, 퀸성형외과와 올포스킨피부과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베트남 현지 병원이 시설을 투자하고 대구는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495m²(약 150평) 크기의 센터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는 한편 베트남 전역에 대구의료관광을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한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인주철 메디시티(의료도시)대구협의회장, 장증태 대구파티마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소식에는 한국 전통 패션쇼와 성형의료 기술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 부시장은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센터를 잘 운영해 대구 의료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센터 개소로 대구시의 해외 의료관광 거점은 5곳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올해 8월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 시에 대구의료관광홍보관을 여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시 등 중국에 4곳의 의료관광센터를 설치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대구효성병원은 지난해 중국 랴오닝(遼寧) 성에, 대구파티마병원은 올해 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비슷한 성격의 센터를 열었다.

러시아 의료관광객 등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손님 숙소)도 최근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했다. 대구시와 러시아 캄차카 주가 지난해 10월 의료교류 협약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러시아와의 교류에 상징적 역할이 기대돼 캄차카 주 의회 의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현판식을 가졌다. 최근 대구의 대학병원에서 10일 동안 연수를 한 캄차카 주 의료진 5명이 이곳을 숙소로 사용했다. 오준혁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국가별로 다양한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하면 대구에 대한 독특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대구 의료관광산업에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병원 신경외과 의사들은 최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시립병원에서 현지 의사들에게 뇌혈관 수술법을 지도했다. 올해 3월 카자흐스탄 의사들이 동산의료원에서 뇌중풍 치료 연수를 받은 후 초청해 이뤄졌다. 러시아 캄차카 주 의사 5명도 이달 8∼19일 동산의료원에서 신생아 치료와 부인암, 화상치료 등을 연수받았다. 캄차카 아동병원의 한 의사는 “의료수준도 높지만 이곳 의사들의 열정적인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산의료원은 1996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해외 병원을 열었다. 지난해는 대구∼알마티를 연결하는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구의료관광홍보관을 여는 등 18년째 의료교류를 하고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의료진의 해외 교류는 의료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대구가 우리나라 의료관광산업의 독특한 브랜드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의료관광객#하노이#한국뷰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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