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누리꾼 “정윤정, ‘기적의 크림’ 부작용 정말 몰랐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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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기적의 크림 비난 여론'

지난해 쇼핑 호스트 정윤정이 만든 '정쇼카페'(현재 정윤정쇼핑)에 힐링크림의 부작용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지만, 정윤정이 계속 이 크림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부터 GS홈쇼핑은 정윤정을 앞세워 미국 마리오 카데스쿠사의 힐링크림을 판매했다. 정윤정은 이 크림을 '기적의 크림'으로 소개했고, 이 기적의 크림은 첫 방송에서 10여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정윤정은 "저를 믿고 쓰세요. 밤마다 듬뿍듬뿍 바르고 자면 아침에 대박이에요", "저도 매일 쓸 뿐만 아니라 국외여행 갈 때도 들고 다녀요", "천연성분이 들어있어요"라며 힐링 크림을 팔았다.

하지만 이 크림은 피부를 위축시키고 모세혈관을 확장하는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화장품처럼 듬뿍 발라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제품 일부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며, 판매된 7만 개 가운데 지난해 6월 제조분 1만여 개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리콜 뒤에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이 중에는 임신부나 수유부도 있었다.

하지만 SBS는 올 7월, 식약처에서 안전하다던 힐링크림에서도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으며, 스테로이드 중에도 매우 독한 성분인 트리암시놀론은 식약처 검출 용량보다 무려 1.5배나 더 많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홈쇼핑 측은 이 사실을 소비자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고, 소비자들은 해당 크림 사용을 계속 발랐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힐링크림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가 속출하자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도 심각성을 보도해 또 한번 파장이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정윤정이 힐링크림 부작용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제기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블로거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께 정윤정의 카페에는 '기적의 힐링크림 부작용 같다'는 글이 올라왔고, 평소 제품에 대해 회원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던 정윤정에게 회원들은 '나도 이상하다. 회사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인지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정윤정은 평소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어서 '소셜 호스트'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하지만 논란 이후 카페가 느닷없이 문을 닫았고, 홈쇼핑에서는 계속 정윤정 쇼호스트가 힐링크림을 판매했다.

블로거들은 정 씨가 카페 글을 의식한 듯 방송 중에 "몇몇 분이 트러블이 있다고 하는데, 피부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말씀을 제게 하시면 힘들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따위의 말을 했다고 한다. 한 달 여 만에 카페는 다시 문을 열었다.

한 블로거는 "우리가 정윤정에게 분노하고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건 평소 그녀가 방송했던 태도 때문이다. 누구보다 고객과 진실 되게 소통한다고 이야기 해왔고, 모든 제품을 써보고 좋으면 판매한다고 줄곧 말해왔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품을 판매할 때만도 정윤정이 수도 없이 '대박이다. 나도 몇 통을 썼다'고 했다. 일주일만이라도 써보고 판매했으면 피부에 어떤 이상이 오는 지 금방 알았을 텐데, 한 통만 써도 나타나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유독 정윤정과 그의 가족에게만 안 나타난 이유가 뭔가?"라며 "피해자가 정윤정 쇼호스트인가? 구매자가 피해자다"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현재 정 씨는 팬카페에 사과를 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홈쇼핑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SBS 방송 캡처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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