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의사 등 자원봉사 릴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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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착륙 사고]입원 한국인 승객 생명엔 지장없어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 여객기 활주로 추락사고 발생 이틀째인 7일(현지 시간) 상당수의 한국인 부상자들이 퇴원해 긴장했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병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였다.

홍성욱 부총영사는 이날 오후 4시 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오후 2시 현재 입원 중인 한국인 승객은 8명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전체 한국인 승객은 77명 가운데 44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36명이 하루 만에 퇴원을 한 것.

한동만 총영사는 “승무원 2명도 입원해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환자실에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과 승무원 10명은 스탠퍼드 제너럴병원 등 4곳에 나뉘어 입원 중이며 골절 환자가 4명이고 나머지는 목이나 머리,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총영사관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환자를 가장 많이 받은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는 이날 새벽 노년의 중국계 택시 운전사가 수술에 필요한 환자의 희귀 혈액을 3차례나 긴급 수송해 오기도 했다. 이번 사고 이후 환자 치료 등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크게 4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첫째,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한 대피에 이은 빠른 환자 이송과 진료. 마거릿 넛슨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외과과장은 “가장 위독한 환자들을 최대한 빨리 이송해 줬다. 그러지 않았다면 환자들은 이미 숨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째, 각지에서 답지한 온정이다. 사고 직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실리콘밸리 한인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물품을 걷어 병원에 전달하고 한인동포 의사나 변호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 위해 총영사관에 전화를 했다. 재미 가정주치의인 류고명 박사 등은 밤새 병상의 환자들을 보살피기도 했다.

셋째, 입원 환자의 상당수가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경상 환자였다. 현지 의료 관계자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사고 직후 대피 과정에서 놀란 승객들이 혹시 어디에 이상이 없나 알아보기 위해 입원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넷째, 가급적 일상생활을 하며 병을 이기도록 권하는 미국 병원의 특성도 한몫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신석호 특파원·이은택 기자·허진석 기자 kyle@donga.com
#재미교포#아시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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