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효과… 발길 2배로 늘어, 엑스포공원-오동도 등 볼거리 풍성
곳곳에 충무공 유적… 배울거리도 많아… 올해도 관광객 1000만명 찾을 듯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재단은 엑스포 해양공원 내 미니 해수욕장인 몽돌해변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하도록 크고 날카로운 돌을 고르는 등 정비작업을 벌였다. 엑스포해양공원 내에는 엑스포디지털갤러리 등이 있어 폭염이나 장마에도 야외에서 식사 등이 가능하다. 여수엑스포재단 제공
전남 여수가 남해안 관광 일번지로 뜨고 있다. 2012 여수엑스포 개최로 인지도가 올랐고 도로, 숙박시설 등 관광기반이 확충된 덕분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역사 유적이 많아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는 것.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평소 연간 700만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여수엑스포 효과로 1500만 명에 달했다. 여수시는 올해 관광객 1000만 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아름다운 바다 인기
23일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해양공원 앞바다. 해양수산부장관배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요트들이 시원하게 파도를 갈랐다. 이 대회는 여수를 국제 마리나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25일까지 요트 150척, 선수 2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여수엑스포재단은 4월 20일 개장한 엑스포해양공원을 두 달간 찾은 관광객이 6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엑스포 해양공원 내 빅오 쇼나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을 찾고 있다. 이창재 여수엑스포 홍보마케팅과장은 “엑스포해양공원 내 몽돌해변을 정비해 관광객들이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엑스포해양공원 인근의 오동도는 남해안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여수시는 지난해 태풍 산바의 강풍과 집중호우에 파손된 오동도 시설물을 최근 모두 고쳤다. 울창한 동백나무숲으로 유명한 오동도는 주말이면 2만∼3만 명이 찾고 있다. 오동도 숲 속의 하얀 등대나 음악분수, 방파제 벽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역시 지난해 태풍 때 파손됐던 여수시 종화동 종포(구) 해양공원의 야간 경관 조명시설도 복구됐다. 야간에 운항하는 거북선 유람선은 계속 만석을 기록하는 등 여수 밤바다의 인기를 보여 주고 있다.
여수 해안선을 끼고 자리한 14개 해수욕장도 문을 열었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시 만성리 해수욕장을 비롯해 돌산읍 방죽포, 화정면 사도해수욕장 등도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금오도 비렁길을 비롯한 섬 관광도 활성화됐다. 강승원 여수시 관광과장은 “엑스포 개최 이후 여수에 호텔 및 콘도 17곳(객실 1300여 개)이 운영되는 등 관광 여건이 개선됐다”며 “수준 높은 관광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역사가 살아 숨쉰다
여수는 이순신 장군의 혼과 땀이 어린 충절의 고장이다. 여수시 군자동에 있는 진남관(국보 304호)은 전라좌수영 사령부였다. 인근 고소동에 있는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 571호)와 여수 타루비(보물 1288호)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비석이다. 덕충동에 이순신 장군의 넋을 기리는 사당 충민사(사적 381호)가, 시전동에 거북선을 제조했던 것으로 알려진 선소유적(사적 392호)이 있다.
여수시 문화유산위원회는 웅천동 ‘이순신 장군 자당 기거지’를 ‘이 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 문화유산(기념물 1호)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선 1593∼97년 임진왜란 당시 이 충무공의 어머니 변 씨와 그 가족이 살았다. 또 1497년 전라좌수사 이량 장군이 왜적을 막기 위해 축조한 ‘방왜축제’를 두 번째 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여수 곳곳에 남아 있는 이순신 장군과 전라좌수영 흔적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 밖에 여수시 율촌면 손양원 목사 유적지 등 종교 순례 답방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장채민 여수시 문화예술과장은 “이순신 장군과 전라좌수영 유적 등은 단순히 즐기는 관광이 아닌 역사를 배우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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