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안 걷고도 교실서 사용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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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교대 앱 개발… 무료 서비스
교사가 수업중 통화-문자 원격 차단
학생 혼자 앱 못지워… 생활지도 도움
학부모용은 방과후 자녀관리도 OK

공주교대와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의 실제 구동 화면.
공주교대와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의 실제 구동 화면.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걷자니 번거로울뿐더러 분실할까봐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놓아두자니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것을 막는 것이 큰일이라 고민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 교장이 털어놓은 말이다. 많은 학교가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이런 걱정을 품고 있다. 공주교대와 국내 중소기업인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가 이런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줄지 기대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학교가 홈페이지(www.iSmartKeep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학생들이 앱을 설치하면 쓸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에 적용되지만 앞으로 아이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와 교사는 이 앱을 통해 △모두 잠금 △비상전화만 허용 △특정 앱만 허용 △전화만 허용 △전화·문자 허용 △모두 허용 중 하나를 골라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제어할 수 있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등 시간대별로 허용 범위를 바꿀 수 있고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패드까지 통제할 수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한규정 공주교대 교수(컴퓨터교육과)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80%를 넘긴 가운데 도난과 분실 우려 없이 학생들의 사용을 통제하기 위해 개발했다”라며 “학교에서 교육용 앱만 따로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 앱은 학부모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학부모용 앱을 설치하면 방과 후에도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다. 앱은 또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분석해 △매우 건강 △건강 △보통 △사용 절제 필요 △사용 절제 매우 필요와 같은 척도로 알려주기도 한다.

이 앱은 현재 서울 유석초와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대전 기성초, 인천 송해초에서 시범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해초 박기운 교사는 “학생들이 허용할 때만 스마트폰을 쓰는 습관이 들어 학습과 생활지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스마트폰#공주교대#학생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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