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법사’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47)이 11일 구속됐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현직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의정부지법은 프로농구 동부 강 감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10시 반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감독은 오후 11시경 의정부구치소로 이송됐다. 강 감독은 승부조작 대가로 브로커 최모 씨(37·구속)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모 씨(39·구속) 등 2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47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의정부지법 이광영 영장전담 판사는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진행 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강 감독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20분 빠른 이날 오후 4시 10분경 변호인과 함께 의정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문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정문 출입문을 통해 곧바로 8호 법정으로 향했다. 심사는 4시 반부터 40여 분간 진행됐다. 강 감독은 심문 내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승부를 조작했다고 보는 경기는 모두 4건. 2010∼2011년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이후인 2월 26일, 3월 11, 13, 19일 경기다. 강 감독은 해당 경기에서 주전 선수를 고의적으로 빼고 후보 선수를 기용해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경기 영상과 은행계좌 인출 명세,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현황 등을 분석해 강 감독이 승부를 조작한 정황을 확보했다. 브로커 최 씨와 조 씨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 김모 씨(33) 등 전주 1, 2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승부조작에서도 폭력조직의 개입과 협박이 있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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