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주제관 역할을 한다. 순천만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전시관으로 영상관, 생태체험관 등을 갖췄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운 정원과 현존 최고의 정원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 박람회장에서는 10개국 정원과 테마·참여 정원 등 83개 정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정원이 있는 수목원과 국제습지센터에도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정원박람회 5대 관람 포인트를 미리 알아본다.
한국정원과 10개 세계 정원이 한 곳에
정원박람회장 서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이 한국정원이다. 수목원 내에 자리해 다소 경사가 있는 언덕에 궁궐의 정원, 군자의 정원이 있다. 한국정원 입구에는 조선시대 서민(庶民)의 정원인 소망의 정원이 있다.
궁궐의 정원 주변 돌다리를 건너며 마주하는 풍경은 창덕궁 부용지의 단아함이다. 궁궐의 정원에는 왕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만들어진 불로문, 어수문, 만월문 등이 있다. 한국 특산종이며 멸종위기종 2급인 히어리나무가 심어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군주의 정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을 벗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은둔했던 삶의 체취를 느끼게 해준다. 조선시대 정자, 연못인 세심정이나 서식지 모양을 본땄다. 소망의 정원은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의 무사안일을 빌던 모정(母情)이 느껴진다.
주 박람회장에는 중국 저장 성 닝보 시가 조성한 중국 정원 등 10개 국가 정원이 있다. 중국 정원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했다. 프랑스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떠오르게 하는 화려함과 질서정연함을 보여준다. 독일 정원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포츠담의 카를 푀르스터 정원을 모델로 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원은 봄의 전령사다. 관람객들은 튤립과 풍차를 보며 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호두나무가 심어져 있다.
야생화가 자연스럽게 핀 미국정원, 유자나무가 심어진 스페인정원,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가의 빌라정원을 재현한 이탈리아 정원, 한가로운 오후 풍경화 같은 영국 정원, 정교함을 자랑하는 일본 정원, 열대수목이 심어져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태국 정원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순천을 형상화한 호수공원
주박람회장에 조성된 순천호수공원은 박람회장의 핵심 공간이다. 순천만이 지구의 정원으로 성장할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호수공원은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인 영국의 찰스 쟁스가 순천에 머물면서 디자인했다. 6개의 언덕과 호수, 덱으로 꾸며진 호수공원은 순천 지형을 축소해 보여준다. 호수공원 중앙 봉화언덕(16m)은 순천시내에 있는 봉화산(356m)를 형상화한 것이다. 호수공원을 가로지르는 덱은 순천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인 동천을 나타내고 있다. 호수공원 6개 언덕에 올라 동천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푸른 녹지를 둘러보는 것도 정원박람회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
갯지렁이가 다니는 길은 주 박람회장 내 동천 공연장 옆에 있다. 마치 갯지렁이가 밀고 간 것처럼 푹 꺼진 공간에 만들어진 정원이다. 갯벌에 들어온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갯지렁이의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동천갯벌공연장과 연결돼 있다. 플라워쇼의 대명사인 영국 첼시플라워쇼가 인정한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씨가 만들었다. 이곳에서 유입된 동천의 물은 순천호수정원으로 흘러든다.
정원에는 갯지렁이 형태 갤러리, 도서관, 쥐구멍카페, 개미굴 휴게공간도 있다. 정원이 진정한 쉼터이자 휴식공간이라는 점, 갯지렁이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생태계의 가치를 고민해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꿈의 다리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5대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꿈의 다리 내부에 설치된 어린이 14만 명의 그림 타일.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정원박람회 주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는 동천을 사이에 두고 나눠진다. 두 곳을 연결하는 곳이 꿈의 다리다. 다리 위에 컨테이너 30개를 설치한 꿈의 다리는 길이 175m, 폭 7.29m 규모다. 다리 외부는 다양한 한글이 적혀 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때 한국관을 디자인한 강익중 작가가 꾸민 것이다.
꿈의 다리 내부는 벽면에 작은 타일 14만 개가 부착돼 있다. 가로 세로 7.62cm 나무타일에는 예쁜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세계 각국 어린이 14만 명이 ‘꿈’이라는 주제로 그려 보내준 것이다. 꿈의 다리 밑에는 동천 물이 흐르고 있다. 동천은 순천시 서면에서 시작돼 순천 도심을 거쳐 순천만까지 24.28km를 흐르는 하천이다. 순천시민들은 2004년부터 동천 살리기 운동을 벌여 수질을 2급에서 1급수로 끌어 올렸다. 정원박람회가 인간과 생태가 조화를 이룬 미래의 꿈이라는 것을 순천 시민들이 보여준 것이다.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꿈의 다리 내부에 설치된 그림을 보내준 어린이 14만 명을 무료입장하도록 배려했다.
자연생태관 국제습지센터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에 위치한 자 생태관을 대신할 공간이다. 순천만 관람객이 연간 200만∼300만 명에 달하자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어졌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에 위치한 자연생태관을 대신할 공간이다. 순천만 관람객이 연간 200만∼300만 명에 달하자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어진 것이다. 순천만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전시관으로, 영상관, 생태체험관, 콘퍼런스홀 등을 갖췄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다양한 재미를 느끼며 순천만이 생물을 위한 공존의 공간이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실내외 전시관에 갈대, 갯벌, 철새 등의 주제가 어우러져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순천만의 상징인 흑두루미 조형물이 눈에 띈다. 주제영상관에서는 순천만의 이야기를 입체(3D)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생태체험관에서는 순천만에서 사는 갖가지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 정원박람회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
“정원박람회를 즐기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여름철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30명 이상 단체 구매할 경우 20% 할인해준다. 4월 12일까지 사전 예매할 경우 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www.2013expo.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순천 관광명소, 숙박업소, 맛집은 순천시가 운영하는 관광순천 홈페이지(tours.suncheon.go.kr/tou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원박람회장은 여수공항에서 20분, 무안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걸린다. 경남 사천공항과 김해공항에서는 각각 1시간, 1시간 반 거리다. 열차는 서울에서 순천역까지 KTX로 3시간 10분 소요된다. 수도권 충청권에서 차량으로 올 때는 순천∼전북 완주간 고속도로를, 영남권에서는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정원박람회 기간에는 순천역, 버스터미널과 정원박람회장을 왕복하는 전용버스가 운행한다.
▼ 조충훈 순천시장 인터뷰 “정원박람회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생태강국 꿈 실현” ▼
“정원박람회는 생태도시 순천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겁니다.”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60·사진)은 22일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순천만을 널리 알리고 순천의 생태수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 개최 준비와 시정으로 눈코 뜰 새가 없지만 자주 서울에 올라간다. 정부로부터 정원박람회 지원을 조금이라도 더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조 시장은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 조성으로 순천은 생태·인성체험, 역사체험 학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원박람회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의미를 알려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이 순천만에서 생태체험하고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전통정원과 현대적 감각의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 송광사나 선암사에서 인성체험을, 낙안읍성에서 역사를 배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체험거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조 시장은 “힐링이 대세인 추세로 볼 때 정원박람회 이후 순천은 조경, 화훼, 뷰티, 한방산업 등 연관 산업이 발전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덩달아 일자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여수엑스포가 세계를 감동시켰다면 올해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이 대한민국 생태강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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