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월 750만원 매출 180만원 수입

  • 동아일보

“자녀 학원비 벌려 시작” 36%

‘야쿠르트 아줌마’ 신정숙 씨(48)는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42회 야쿠르트 대회’에서 1등인 ‘명예의 전당’상을 받는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높은 성과를 보인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주는 것으로 신 씨는 지난해 고객 200명을 유치했다.

지금은 명예롭지만 5년 전 야쿠르트 배달을 시작했을 때는 절박했다. 신 씨는 “고3인 첫째를 포함해 100만 원 가까이 되는 세 자녀의 학원비를 대기엔 남편 월급만으로 부족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학원비를 대기 위해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아침마다 나가는 어머니를 보며 공부에 취미가 없던 첫째는 책을 다시 폈고 현재 서울 소재 대학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 대회를 앞두고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 씨처럼 ‘자녀의 학원비 마련을 위해’ 일을 시작한 경우가 36%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비 부담이 취업을 결심한 가장 큰 요인이라는 뜻이다. 이어 ‘생활비 마련’(28%), ‘성취감과 활력을 얻기 위해’(21%), ‘노후자금 확보’(15%) 등이 뒤를 이었다.

1971년 47명으로 출발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현재 1만3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평균 나이는 44.3세였고 평균 신장은 158cm, 몸무게는 55kg이었다. 평균 활동기간은 9년8개월에 달했다.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 한 명이 올린 월 매출은 750만 원, 평균 수입은 180만 원, 평균 고객 수는 161명이었다. 판촉 활동을 통해 매월 평균 45명에게 제품을 권유하는데 그 결과 11명이 새로 고객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야쿠르트 아줌마#한국야쿠르트#학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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