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담당자만 회의실로 모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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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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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 효율 강조
“부서전체 업무보고 생략… 현장행정으로 다가갈 것”

허남식 부산시장(가운데)이 지난달 시 도시개발본부장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부산시 제공
허남식 부산시장(가운데)이 지난달 시 도시개발본부장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부산시 제공
1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8층 정책기획실. 허남식 부산시장이 업무를 보는 직원들에게 “고생이 많다”며 어깨를 두드리고 손을 잡았다. 직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시장과의 만남을 대부분 반겼다.

이날 허 시장은 8층 회의실(팔마루)을 직접 찾아 정책기획실 업무보고를 받았다. 보고는 실·국장과 과장, 주요 담당만 참석한 가운데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예년의 경우 며칠 전부터 날짜를 정해 시장실이 위치한 7층 영상회의실이나 1층 대회의실에서 1일 1실·국씩 업무보고를 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 소통과 현장행정을 실천하려는 시도였다.

안종일 기획재정관은 “부산의 내일은 360만 부산시민과 함께 우리 사무실 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부산시는 부산 발전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올해 변화를 모색한다. 우선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고 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시장이 직접 실·국·본부를 찾아가는 업무보고 방식을 도입했다.

이날 팔마루에서 진행된 업무보고도 민선 10년 성과와 미래부산 발전의 비전을 주제로 한 간단한 동영상에 이어 안 기획재정관의 요점 위주 보고로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부산의 직할시 승격 50주년인 중요한 해를 맞아 미래부산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들은 빠짐없이 점검했다.

허 시장은 “부산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와 고민이 많지만 ‘부산경제 중흥 10대 비전 사업’ 추진 등 많은 변모를 하고 있다”며 “부산이 품격 높은 세계 일류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올해 말 완공할 부산시민공원, 지난해 말 지정된 국제산업물류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과 부산 연구개발특구 등 10대 비전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세계 5대 해양강국 진입,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위한 과제들을 국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방침이다.

찾아가는 업무보고는 21일 감사관실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시의 한 직원은 “딱딱한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을 강화해 부산이 세계 도시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허남식#안종일#업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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