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女 90% “결혼 늦추더라도 눈은 못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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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목표로 한 시점이 임박했지만 아직 배우자감을 찾지 못한 미혼여성 10명 중 9명은 '결혼을 늦추더라도 눈은 절대 못 낮춘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는 14~20일까지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남녀 604명(남녀 각 302명)을 대상으로 '결혼 목표 시점이 임박할 때까지 적절한 배우자감을 찾지 못할 경우의 대응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의 72.8%는 '핵심조건에 집중한다'고 답해 부수 조건은 일부 조절할 수 있지만 핵심 조건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현했다. 또 조건에 맞는 배우자감을 찾기 위해 '기한을 연장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18.2%로 집계됐다. '눈을 낮춘다'는 답변은 9.0%에 불과했다.

남성은 응답자의 39.1%가 '눈을 낮춘다'고 답해, 결혼을 위해 배우자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눈을 낮추지 않고 '핵심조건에 집중한다'는 답변은 34.8%, '기한을 연장한다'는 26.1%로 집계됐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이 여성에게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이 흔쾌히 수용할 수 있는 배우자감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결혼에 의미를 상대적으로 적게 부여하는 남성은 배우자 조건도 좀 더 쉽게 조정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자신의 결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2년의 비교적 단기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선의 개선사항'에 대한 설문에 남성은 '외모 가꾸기', 여성은 '좋은 직장 구하기'를 각각 1위로 꼽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두 업체는 전했다.

남성은 가장 효과적인 결혼 경쟁력 향상 방법으로 '외모 가꾸기'(35.8%)를 1위로 꼽았으며, 이어 '화술'(25.5%), '좋은 직장 구하기'(15.2%), '세련된 매너'(12.9%), '패션 감각'(10.6%) 순이었다.

여성은 '좋은 직장 구하기'라고 답한 비율이 30.1%로 1위였으며, '외모 가꾸기'(22.5%), '화술'(19.5%), '패션 감각'(14.9%), '세련된 매너'(13.0%) 등이 뒤를 이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조은영 회원관리팀장은 "최근에는 맞벌이가 보편화한 상황에서 여성의 학력이나 국가시험 합격률 등도 남성에 뒤지지 않는다"며 "이런 추세에 맞게 여성은 직장이나 능력 등을 통해 결혼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남성은 외모나 화술 등을 주 무기로 나서는 사례가 빈번해 남녀의 승부수가 과거와는 뒤바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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