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박지원, 공천희망자 돈 받았다가 돌려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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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된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 씨(51)가 7일 법정에서 "공천 희망자 중 한 명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선물이라며 돈을 건넨 적이 있으나 박 원내대표가 다음날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환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양 씨는 검찰의 증인신문에 "3월 1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나와 박 원내대표, 이양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셋이서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이 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미리 준비해온 선물을 줬다"고 진술했다.

양 씨는 선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돈으로 안다"고 답했다.

양 씨는 "이 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신청했으니 열심히 하겠다. 도와주시라'고 얘기했고, 박 원내대표는 이 씨를 유심히 살펴보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이 씨 변호인이 '그 다음 날 박 원내대표가 이 씨에게 돈을 돌려준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도 "박 원내대표가 와인이라던 선물에 돈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는 바로 다음 날 이 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양 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 씨 등으로부터 총 40억9000만 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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