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템플스테이 시즌2는 ‘도심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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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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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 설치된 템플스테이 체험존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 설치된 템플스테이 체험존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사업은 세계를 대표할 만한 문화관광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 관광 사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사업.”(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광위원회 연구보고서)

“템플스테이 덕분에 한국 관광의 국제경쟁력 및 국가 이미지 상승.”(세계경제포럼·WEF)

산업화로 고향을 잃은 도시인들에게 울창한 산림에 휩싸인 산사(山寺)는 새로운 고향이나 다름없다.

실개천 위를 흐르는 청량한 바람과 그윽한 죽향(竹香), 바닥을 그득 메운 낙엽과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 그리고 따끈한 녹차 한잔에 스님이 안내하는 참선이 더해지면 가을 저녁의 산사 체험은 보다 특별해질 수밖에 없다. 잿빛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도시인이 일부러 휴가를 내어 템플스테이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복잡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템플스테이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33개 국내 사찰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현재 참여 사찰이 118개로 늘어날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웃이 됐다.

연간 참가자 역시 첫해 3000여 명에서 지난해 4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2009년에는 OECD가 ‘전 세계 가장 성공적인 5대 관광상품’에 선정할 정도로 국제적 명성까지 획득했다.

올해 국내외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쳐온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사업단은 ‘템플스테이 시즌2’의 시작을 알리고 새로운 슬로건으로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을 제시했다. 사업단 측은 참가자의 유형과 특성에 맞춰 세분화된 프로그램 개발, 템플스테이 운영 인력의 안정화, 외국인을 위해 상시 운영하는 사찰 확대를 중심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템플스테이의 국내 트렌드는 ‘휴식과 힐링’이다. 전남 해남 미황사와 충남 예산 수덕사, 경기 평택 수도사 등이 휴식형 템플스테이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에서도 조계사를 비롯한 9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지만 쉽게 체험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도시민과 외국인들을 위한 10주년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나를 위한 행복한 체험’(11월 1∼4일 서울 조계사)이 바로 그것이다. 단 하루 동안 도심 사찰에 기거하면서 사찰음식, 만다라 그리기, 전통 한지 만들기, 탁본하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템플스테이 10년의 기록전’과 현대미술가 8인의 ‘스.마.일 전’을 개최한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템플스테이#도심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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