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中특수부대 출신 낀 ‘회장님 집 털이’ 떼강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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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모의 중 검거돼 구속

현직 경찰관이 포함된 ‘도둑들’이 모 대기업 회장 집을 털려다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김욱준)는 강도 범행모의에 가담한 혐의로 서울 양천경찰서 류모 경사(54)와 정모 씨(42)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류 경사는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자동차 판매원인 김모 씨(45·구속)로부터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모 대기업 회장의 집에서 금품을 털자는 제의를 받았다. 김 씨는 차를 팔면서 이 대기업 회장의 운전사 등으로부터 “(회장 집에) 50억 원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은 뒤부터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실패 등으로 수억 원의 채무를 안고 있던 류 경사는 제의를 수락했다. 김 씨는 류 경사에게 범행에 필요한 총기를 요구했지만, 류 경사는 “총을 가져오는 것은 어렵다”며 속칭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정 씨와 공범 2명(미체포) 등과 공모해 특수부대 출신 중국인 3, 4명을 입국시켜 범행을 준비했다. 중국인들에게는 한 명당 200만 원씩 주기로 했으며 범행 과정에서 지문을 남겨도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김 씨가 다른 떼강도사건을 지휘한 사실이 밝혀져 7월 검찰에 구속되면서 무산됐다. 검찰은 지난해 서울과 부산 재력가 집을 골라 수십억 원대 금품을 챙긴 장모 씨(58·구속) 등 떼강도 6명의 사건 배후에 김 씨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장 씨는 현대그룹 대북송금사건 핵심 인물 김영완 씨(59) 집에서 2002년 180억 원대 금품을 훔친 인물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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