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졸업을 앞둔 재학생들에게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산기대는 올해 취업통계조사에서 같은 규모의 대학 중 취업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경기 안산 시흥 스마트허브의 중심에 설립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이 학교는 올해 숙원사업이던 일반대 전환을 계기로 최근 취업난 속에서도 취업 명문대학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대학평가, 취업률, 국제화, 연구비 수주 실적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수도권 일반 공과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는 ‘대학혁신과 경쟁력’ 부문에서 이 대학을 졸업생들의 실무 능력을 높이고 소수 분야에 집중 투자해 대학 경쟁력을 높인 성공모델로 지목했다. 이 같은 결과로 산기대는 지난해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지식경제부) 창업선도대학(중소기업청) 등 정부가 발주한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최근에는 LED인력양성 사업, 전력저감지원센터 사업 등 주요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준영 총장은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대학 발전의 기반으로 삼고 교육과 취업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산학융합 시스템을 구축해 취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3년 연속 취업률 1위
산기대는 2012년 취업통계조사에서 졸업생 1000∼2000명 대학군 중 취업률 전국 1위에 올랐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전국 1위다. 이런 명성 때문에 산기대는 취업 명문 강소대학으로 불린다. 2009년 정규직 취업률 조사에서도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이 분야 최상위인 70% 이상 그룹에 포함됐다. 취업의 양과 질에서 모두 국내 대학 최상위권 수준인 셈이다.
최 총장은 “산업현장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학교 내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기업연구원과 함께 연구하는 등 산학협력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한 것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맞춤형 인재 양성
조사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1인당 평균 3500여만 원에 이르는 신입사원 재교육비는 많은 기업의 고민 중 하나다. 산기대가 단기간에 취업 명문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있다. 산기대는 채용 후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 중심형 인재 육성을 교육과정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건학이념인 실사구시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산기대에는 삼성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 인사총괄 임원과 인사담당자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 등 우수 우량 기업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 측이 초청한 것이다. 이 자리는 단순한 학교 소개에서 벗어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산학협력 현장과 주요 연구시설을 돌아보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산기대의 교육시스템과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현장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학교의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얻어진 기업의 인재상과 의견을 매년 학과별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
김창전 취업지원센터장은 “한 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다른 대학 커리큘럼에 비해 우리 학교는 기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시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과 괴리되지 않은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차별화된 취업시스템
산기대는 특색 없는 백화점식 종합대학보다는 기업 기반 교육과정과 ‘가족회사제도’ ‘현장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 등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한 엔지니어링 하우스는 실무 중심의 맞춤형 인재 양성의 핵심이다. 교육·연구시설인 엔지니어링 하우스는 학부생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전공 지식을 직접 실무 현장에 적용해 연구하는 선진화된 산학연계 교육시스템이다. 또 3800여 개 회사와 구축하고 있는 끈끈한 산학협력시스템도 산기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산기대 취업지원센터는 현장의 목소리를 교수들에게 전달하고 실습 중심의 교과 과정을 접목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졸업생 사후관리(AS) 프로그램도 산기대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원하면 첨단 기술 트렌드를 다시 교육받을 수 있다.
○ 세계적 산업기술 대학으로 ‘제2의 도약’
산기대는 2007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비전 2020’을 수립했다. 교육 학생 연구·산학협력 행정·재정 등 4개 분야에 걸쳐 혁신역량 강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것. 또 2010학년도에 에너지·전기공학과를 신설했다. 국가 신성장 동력과 직결된 녹색성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또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에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이 융합된 33만여 m²(약 10만 평) 규모의 제2캠퍼스도 건립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제2캠퍼스가 설립되면 단순히 기술교류 중심의 산학협력 차원을 넘어 차별화된 교육체제와 취업, 상품화·생산기술 개발, 국제교류 확산 등이 연계된 미래형 산학협력 모델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년 창업도 1등을 향해” ▼
한국산업기술대는 서바이벌 방식의 창업 경진대회를 여는 등 창업자원 발굴에 나서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한국산업기술대 제공한국산업기술대는 2011년 2월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창업선도대학은 청년층 창업 지원 실적이 우수한 전국 18개 대학을 해당 지역 창업 거점으로 선정해 예비기술창업자를 육성하고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기대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있는 스탠퍼드대처럼 기업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지향한다. 지식경제부가 설립했다. 지리적으로도 전국 최대 국가산업단지공단인 안산 시흥 스마트허브 내에 위치하고 있다. 산기대는 이런 지역 특색을 활용해 창업지원단을 발족하고 지역 거점 창업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산기대는 2년 만에 산학 협력 명문에서 창업 명문대로 도약했다.
산기대의 창업비전은 ‘역동적이고 유기적이며 성공적인 신(新)청년창업모델의 구축’이다. 지난해 4월부터 창업지원단을 통해 다각도로 지원 사업을 펼치며 우수한 창업자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핀오프(Spin Off) 스타트 업(Start-up) 기업’을 발굴하는 중장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톡톡 튀는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다. 서바이벌 방식의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입시에 창업특기자 전형을 도입해 도전정신이 강한 청년 창업자를 특별 선발할 계획이다. 대학 인근 기업과 지자체, 그리고 중소기업청과 힘을 합쳐 벤처창업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유망 창업 아이템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우수 기술을 모아 놓은 ‘아이디어 뱅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창업동아리 활동, 창업경진대회, 기술창업아카데미 등 청소년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개발, 지원하고 있다. 2011년에는 38명의 신규 창업자(예비기술창업자 31명, 창업경진대회 및 기술창업아카데미 수료생 포함)를 배출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상하이에서 청소년 해외 창업탐방(9월 28∼31일)을 개최한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경기지역 고등학교 재학생 30명과 지도교사 6명 등 모두 36명이 참가한다. 창업탐방에서는 특강과 창업성공기, 상하이 현지 한국기업의 창업 현황 등을 직접 견학하게 된다. 산기대는 청소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창업 아이디어가 구체화될 수 있도록 창업컨설팅 지원, 특허출원 지원 등 사업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정원 65% 1007명 수시 선발… 수능후 2차 모집 1차 29일∼9월 7일 접수
한국산업기술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5%인 1007명(재외국민 전형 27명 포함)을 선발한다. 수능 후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2차 전형이 신설됐고, 정원 외 특별전형 모집시기가 정시모집에서 수시 1차 모집으로 변경됐다. 또 기존 12개 학과가 19개 학과 및 전공으로 확대 개편돼 전공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수시 1차에서는 전공성적우수자(328명), 일반학생(182명) 등 14개 전형에서 총 814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의 모든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며 지난해와 달리 동일 차수에서도 고사일자가 다를 경우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전공성적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100%, 2단계에서 전공적성평가 80%와 학생부 2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전공적성평가 고사일은 10월 14일이다. 일반학생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100%, 2단계에서 학생부 70%와 심층면접 30%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심층면접은 구술면접 및 지필면접(영어, 수학)으로 나눠 10월 6일 실시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수시1차 공학우수자, KPU리더십, 디자인 우수자 등 3개 전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40%와 서류 및 비교과 6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와 심층면접(공학우수자) 또는 발표면접(KPU리더십, 디자인우수자) 4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심층면접 및 발표면접은 10월 20일 실시된다.
수시 2차에서는 교과성적우수자(142명), 차세대선도인재(24명) 등 2개 전형에서 총 166명을 선발한다. 전형요소는 학생부 100%이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원서접수기간은 수시 1차는 8월 29일∼9월 7일, 수시 2차는 11월 12∼16일로 입학처 홈페이지(iphak.kpu.ac.kr)를 통해서 접수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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