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엄청난 자원 품은 바다는 ‘보물 창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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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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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자! 보물 캐러 가자!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푹푹 찌는 여름이면 절로 나오는 노래죠? 지금쯤 시원한 바닷가에 가 있는 친구도 많을 거예요. 동아일보 7월 11일자 A18면을 보니 바다 속 광물을 개발하려고 우리나라도 적극 나선다는 기사가 실렸네요. 이제 바다는 물놀이나 고기잡이를 하러 가는 곳만이 아니라, 엄청난 자원이 숨겨진 ‘지구의 마지막 보고’라 불립니다. 바닷속 보물을 찾아 풍덩 빠져 볼까요?

태평양 속에 1만 m 산이?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평균 깊이는 약 3800m. 백두산의 높이가 2744m이니까 무려 1000m나 더 깊죠.

파도의 영향을 받는 바다 밑 200m까지를 대륙붕이라고 해요. 다양한 생물이 살고,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어 많은 국가가 치열한 경쟁을 하는 중입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대륙붕 경계 논란이나 한국과 중국의 이어도 분쟁도 이 때문이죠.

대륙붕의 끝으로 가면 경사가 갑자기 급해집니다. 이를 대륙 사면이라고 해요. 평균기울기가 4도 정도, 깊이는 200∼2000m 정도입니다. 바닷속의 산은 해산이라고 부르는데 육지의 산보다 훨씬 높아요. 태평양 한가운데의 마우나케아 산은 1만 m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8848m)보다 훨씬 높죠.

대륙지각과 해양지각이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가면 깊은 계곡이 보입니다. 해구라고 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이라 할 수 있죠. 바다 깊은 곳의 넓고 평탄한 평야는 심해저평원이라 불러요. 평균 깊이가 5000m인데 육지로부터 강물을 따라 운반된 퇴적물이 해양 지각을 덮어서 만든 곳이죠.

수십만 년 쓸 광물이 묻혀있어요

옛날부터 바다는 인류에게 신비하고, 인류가 도전하고 싶은 대상이었어요. 소금이나 여러 가지 해산물을 줄 뿐 아니라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석유와 천연가스는 세계 총생산량의 5분의 1이 대륙붕에서 나옵니다. 소금은 세계 사용량의 약 30%를 바닷물에서 채취합니다. 음식이나 염료, 의약품에 사용되는 브롬은 사용량의 70%를, 공업용 마그네슘의 약 60%도 바다가 제공합니다.

평균 깊이가 5000m 정도인 심해저평원에서는 망간단괴, 고코발트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 새로운 광물자원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요. 검은색 광물 덩어리인 망간단괴는 주성분인 망간뿐 아니라 구리, 코발트, 니켈 등 40여 종의 금속이 들어있어서 ‘검은 황금’이라고도 불리죠. 현재의 연간 소비량을 기준으로 하면 망간은 2만4400년, 구리는 640년, 니켈은 1만6400년, 코발트는 13만6400년간 소비할 양이 바다에 있습니다.

망간단괴가 생기는 과정을 실험으로 알아볼까요? 돌멩이 주위에 하얀 설탕 결정이 생겼죠? 설탕이 물에 녹아 있다가 돌멩이에 달라붙어 다시 결정이 됩니다. 망간단괴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을 이루면서 100만 년에 몇 mm 정도의 속도로 느리게 자라 지름 3∼10cm 정도의 감자 크기가 됩니다. 망간단괴가 어른 주먹만 한 크기가 되려면 1000만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니, 대단하죠? ▼그림 참조

무인잠수정 ‘해미래’ 할 일 많아요

바다의 광물을 채굴하기는 쉽지 않아요. 바닷속이 워낙 깊고, 기압이 엄청나게 큰 데다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심해저 탐사에는 우주 탐사에 버금가는 첨단기술이 필요해요.

처음 바다의 비밀이 밝혀진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예요. 잠수함을 이용해 전쟁을 치르면서 해저에도 육지처럼 산도 있고, 평야도 있고 계곡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죠.

챌린저호는 세계 최초로 1872년부터 1876년 사이에 5대양을 탐사했습니다. 해저에 있는 이상한 검은 퇴적물 덩어리를 끌어올렸는데, 성분을 분석했더니 망간을 비롯한 여러 금속을 함유하고 있었죠. 망간단괴를 최초로 발견한 겁니다.

심해저를 1957∼1958년에 탐사하는 과정에서 대양 곳곳에 많은 양의 망간단괴가 있고, 자원으로서 개발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또 해저탐사 기술과 해양지리학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바닷속에는 엄청난 양의 광물자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제 세계 여러 국가는 바닷속 광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이 3500m보다 깊은 바다를 탐험한 나라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해미래’라는 무인잠수정이 한 척 있을 뿐입니다. 300m, 500m 정도의 잠항이 가능한 유인잠수정은 한 척도 없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1994년 하와이 동남쪽 2000km 지점의 15만 km²를 유엔해양협약에 따라 세계에서 7번째로 획득했어요. 2002년에는 경제성이 높은 7만5000km²를 독점 개발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어요. 요즘은 망간단괴를 채굴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등 바닷속 광물자원의 탐사와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여수-제주서 신나는 바닷속 탐험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바닷속으로 멋진 탐험을 떠나볼까요?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잖아요. 5월 12일 시작했는데 8월 12일까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계속됩니다.

대형 아쿠아리움에서는 흰색 돌고래를 비롯한 수많은 어류를 보여줍니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어요. 해양생물관에서는 갯벌 생태계와 바다 생태계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해양산업기술관은 해양산업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해양문명도시관은 신비하고 다양한 해양문명에 대해 알려줍니다.

또 동양 최대 규모의 제주해양과학관도 최근 문을 열었어요. 1만 t이 넘는 수조에서는 고래상어, 만타가오리 같은 희귀어류 등 4만8000여 종의 어류를 보여줍니다. 해양과학체험관에서는 바다의 생성 과정을 배우고, 태풍, 지진을 체험할 수 있어요.

무더운 여름, 미래 지구 자원의 보고, 바닷속으로 신기하고 시원한 탐험을 떠나 보세요.

고희정 작가
#신문과 놀자#nie#바다#해저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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