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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한창인 7월입니다. 아침 조회를 들어가면 조용하고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에 말을 선뜻 건네지 못합니다. ‘기운 내자, 시험 잘 보자, 너무 긴장하지 말자’라는 말들이 행여 공허한 잔소리로 들릴까 주저하다 보면, 입에 머금던 말들이 기화(氣化)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마음…
“패션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순간을 말하는 언어다.” 이 말을 현실로 증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37년간 미국판 ‘보그’ 편집장을 맡아온 애나 윈터(76·사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윈터는 영국 런던 상류층 자제들만 다닌다는 퀸스 칼리지에 입학했습니다. 이…
● 유래: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공자(孔子)가 제자인 자공(子貢)에게 “너와 안회(顔回) 중에 누가 더 뛰어나냐?”라고 물으니 자공이 “제가 어찌 감히 안회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聞一以知十),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지브리 스타일 그림 만들기’를 해본 적이 있나요? 챗GPT에 사진 한 장만 올리면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꿔주는 신기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거예요. “엄마의 키가 너무 작게 나왔어.…
올해 경북 영천시 양봉 농가 70곳에서 꿀벌 수십만 마리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후 위기와 병해충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농민들은 살충제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 미래도 위태롭다…
● 유래: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단체로 연주하는 피리 소리를 좋아해 반드시 300명이 연주하게 했습니다. 피리 연주를 할 줄 모르는 남곽처사(南郭處士)가 왕을 위해 피리를 연주하겠다고 청하니, 선왕이 기뻐하며 후하게…
여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시원한 육수에 담백한 면발을 자랑하는 냉면입니다. 사람들은 전국의 이름난 냉면집 앞에 길게 줄을 서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자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름 별미로 즐겨 먹는 냉면이 사실은 겨울 별미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국제정치 음모와 권력 역학 속에서 도저히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임무를 완수해 내는 인간 의지를 그린 첩보물입니다. 1996년 첫 편이 개봉된 이후 2025년 ‘파이널 레코닝’까지 총 8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은 이 시리즈 제작자이자…
● 유래: 논어(論語) 헌문(憲問)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자로(子路)가 군자(君子)에 대해 묻자 공자는 “군자는 자신을 닦기를 경(敬)으로써 한다(修己以敬)”고 답합니다. 자로는 “그것뿐입니까?”라고 되묻습니다. 이에 공자는 “자신을 닦음으로써 남을 편안하게 한다(修己以安人)”고 …
화폐의 기원은 불편함입니다. 농사를 지은 A가 고기를 가진 B와 물물교환을 하려는데, B가 배가 불러 원치 않는다면 A는 거래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교환의 어려움은 사람들에게 ‘어디서나 통하고, 누구나 원하는’ 매개물을 찾게 했습니다. 바로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이었습니다. 금속 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한인타운까지 진입해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한인들이 겪은 참혹한 피해가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비극의 도화선…
● 유래: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진식은 후한 말기 태구현(太丘縣) 현령을 지냈습니다. 그가 시골 마을에 있을 때 일 처리를 공평하게 하여 백성들은 송사(訟事)가 있으면 그에게 판결을 청했습니다. 진식은 옳고 그름을 실제로 일어났던 예를 들어 깨우쳐 주…
첩보 영화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최신작 ‘파이널 레코닝’이 5월 공개됐다. 이 영화는 가상의 미국 비밀정보기관 소속인 이선 헌트(톰 크루즈)가 세계를 핵전쟁 위기에 빠뜨린 통제 불능의 자율 인공지능(AI)을 무력화하기 위해,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에 있는 특정 모듈을 입수하는 과…
올해 5월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에 처음 시작된 행사로,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멍한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대회 우승자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시민 투표와 안정적인 심박수를 종합해 뽑습니다…
한국 현대 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수근(1931∼1986·사진)은 한국 사회와 공간의 흐름을 바꿔놓은 건축가로 평가받습니다. 일제강점기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일본에 건너가 도쿄예술대, 도쿄대 대학원에서 국제 감각을 익힙니다. 고국으로 돌아와 ‘공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