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000만원 귀농 지원… 셋째 낳으면 500만원… 경기 북부 ‘인구 늘리기’ 작전

  • 동아일보

경기 양주시 총무과에 근무하는 최계정 씨(42)는 최근 전입신고서를 들고 기업이나 대학의 기숙사, 군부대를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 양주에 살고 있지만 주민등록상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는 주민들을 양주시로 전입시키기 위해서다. 양주지역은 고읍지구 개발로 지난해 11월 말 인구가 20만 명을 간신히 넘기기는 했지만 2007년 이후 주춤한 상태다. 시는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구 22만 명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접경지역이라 인구 유입이 드문 연천군도 ‘인구 5만 명 회복 작전’에 나섰다. 1984년 인구가 6만8000여 명에 달했지만 현재 4만5000여 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군은 지난해부터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귀농투어’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귀농하면 정착금 이사비용 경작료 등 최대 2000만 원가량의 지원금을 주고 융자도 알선해 준다. 출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셋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는 500만 원을 주고 건강보험도 들어 준다.

가평군 역시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면적이 843.5km²로 서울의 1.4배나 되지만 인구는 지난해 4월에서야 6만 명에 겨우 턱걸이했다. 1983년 이후 28년 만이다. 가평지역은 1966년 인구가 7만4000여 명에 달했지만 교육 여건이 좋은 구리시와 강원 춘천시로 많이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군은 2009년 교육협력과를 신설해 학교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일원화하는 등 인구 지키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와 행정 조직의 축소를 의미한다”며 “다양한 인구 유입 아이디어를 내 지속적으로 인구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북부#인구 늘리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