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 외래어종, 쏘가리로 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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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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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어종인 ‘쏘가리’(사진)가 생태교란 외래어종 큰입배스와 블루길의 천적으로 나선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강원 철원군 토교저수지에서 국내 처음으로 토종 어종인 쏘가리를 활용해 생태계 교란어종을 제어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큰입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 외래동식물이 크게 증가하며 생태계를 파괴해 연 1조 원가량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1973년 식용으로 국내에 수입된 큰입배스 등 외래종 물고기의 경우 전국 하천에 퍼지면서 토종 물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다. 이들이 토종 물고기뿐 아니라 도롱뇽이나 가재, 쥐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포식성이 강하고 번식을 잘하는 탓이다.

그동안 외래어종이 산란하면 치어(稚魚)가 되기 전 알을 제거하는 등 각종 대책을 시행했지만 한계가 있어 외래어종의 천적인 쏘가리를 활용하게 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토교저수지에는 5년간 1억5000만 원을 투자해 쏘가리 약 8000마리가 방사된다. 쏘가리는 주로 큰입배스 등의 치어를 포식하게 된다. 1년 시행 후 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효과를 검증해 쏘가리 방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대책으로 외래어종은 감소하는 반면 쏘가리가 너무 많아져 하천 생태계 피라미드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외래어종이 줄어들면 지역주민에게 쏘가리를 포획할 수 있도록 어업권을 허가해 쏘가리 개체수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생태교란#외래어종#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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