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6·25참전 英부대원들, 설마리 고지 참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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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터 대대’ 노병 70명 방한
군인연금 모아 장학금 전달도

61년 전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6·25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영국군 전적비 앞에서 열렸다. 1968년 전적비를 세운 이후 1975년부터 영국 호주 등 영연방 참전용사들이 매년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26일 열린 추모 행사에는 70명의 영국 노병이 참석했다. 행사 뒤에는 참전용사 연금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고교생 20명에게 전달했다. 이어 참전 용사들은 옛 전투 지역을 둘러보면서 삶과 죽음을 오가며 치열하게 싸웠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투에 참가했던 윌리엄 에드워드 씨(80)는 “올해로 두 번째 이곳을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전우들이 지켜낸 한국이 믿지 못할 정도로 많이 발전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설마리에서는 1951년 4월 22일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가 중공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끝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부대원 652명 중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은 포로가 됐다. 이때부터 글로스터 부대는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로 불리게 됐으며 영국 최고훈장도 받았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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