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어울길을 걷다<1>1, 2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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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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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망대 서자 울산만-간절곶이 한눈에

《 울산 어울길 7개 구간(75km)이 최근 확정됐다. 어울길은 울산의 5개 구군을 모두 어우르며 걷는다는 의미.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어울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기자가 어울길을 답사하며 울산의 아름다움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
울산 어울길 2구간의 염포개항기념공원. 울산 염포가 1426년(세종 8년) 웅천(경남 진해), 부산포와 함께 개항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것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어울길 2구간의 염포개항기념공원. 울산 염포가 1426년(세종 8년) 웅천(경남 진해), 부산포와 함께 개항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것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어울길 출발지를 동구 문현 삼거리로 잡았다. 50m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오솔길이 나타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콘크리트길이 나온다. 10분쯤 걸으면 봉화산 정상(해발 120m)에 천내봉수대(울산시 기념물 제14호)가 나온다. 울산만으로 침범하는 왜구를 감시하기 위해 고려 때 축조했다고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때 브라질 축구팀 훈련캠프로 사용된 미포구장 옆을 지나면 제1전망대가 반겨준다. 천내 숲속길을 출발한 지 30분 만이다. 이곳에서는 앞쪽으로 울산만이, 남쪽으로는 한반도에서 1월 1일 일출 시각이 가장 빠른 간절곶이 훤히 보였다.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산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것)가 울산 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 앞에는 문수산과 남암산이 나란히 솟아 있고 이 산 옆으로는 태화강이 시가지를 관통해 울산만으로 유유히 흘러드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중공업 골리앗크레인과 울산만 건너 울산석유화학공단도 훤히 내려다 보였다. 30분을 더 가면 나오는 제2전망대에서도 비슷한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염포산 정상(해발 203m)에서는 동해와 대왕암공원,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가 발 아래로 보인다. 염포산은 산악자전거 코스도 조성돼 있다. 약수터와 남목고갯길을 거쳐 염포 삼거리까지가 어울길 1구간이다.

염포 삼거리에서 염포정이 있는 염포개항기념공원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이 공원은 1426년(세종 8년) 웅천(경남 진해), 부산포와 함께 울산 염포가 개항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염포정에서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울산 시가지가 내려 보였다. 삼국유사에 창건설화가 전해오는 동축사를 지나 마골산 정상(해발 297m) 옆을 지나면 다우림목장이 나온다. 군부대 정문에서 우회전한 뒤 임도를 따라 가다 다시 무룡임도를 걸으면 2구간 끝인 무룡고개에 도달한다.

△보완해야 할 점=염포산 정상과 염포정에서 마골산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초행자들은 길을 잘못 들 수 있었다. 1, 2구간이 연결되는 성내삼거리 도로에도 안전대책과 안내판이 부족했다. 화정 천내봉수대로 가는 흙길 위에 시멘트로 된 보도블록을 깐 것은 ‘옥에 티’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울산#어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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