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發 KAL기 “폭발물” 협박전화에 회항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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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기지 비상 착륙 기내수색… 안전 이상없어 오늘 입국 예정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폭파 위협 전화를 받고 긴급 회항해 미군 F-15 전투기의 호위 아래 인근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했다.

대한항공은 “10일(현지 시간) 밴쿠버발 인천행 KE072편 보잉 777-200 여객기가 이륙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한항공 콜센터로 ‘기내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와 안전점검을 위해 인근 커먹스 군용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점검 중 시간이 늦어져 일단 점검을 중단한 뒤 승객들을 인근 호텔 두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예정대로 점검을 마치고 이상이 없으면 11일 오후 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5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 12명과 승객 134명(유·소아 4명 포함)이 타고 있었으며 비상착륙 과정에서 부상 등 승객 피해는 없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55분 이륙한 여객기는 25분 뒤인 오후 3시 20분쯤 위협 전화를 접수하고 회항을 결정해 오후 3시 40분쯤 밴쿠버 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밴쿠버 섬 커먹스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미 공군기지는 F-15 전투기 두 대를 출동시켜 대한항공 여객기를 호위했다. 밴쿠버 공항 당국은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뒤 기내 수하물의 안전검사를 했다. 이 여객기는 당초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5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9일에도 같은 항공편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폭파 위협을 받았다. 9일에는 밴쿠버 공항 당국이 이륙 전 신고전화를 접수해 안전점검을 했으며 이로 인해 이륙이 2시간쯤 지연됐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대한항공#폭발물#비상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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