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부산 해운대-기장을, “북한通 잡아라” 野 맹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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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이명박)계 부산 중진인 안경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해운대-기장을 선거구는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보수 강세 지역이다. 출마후보 5명 가운데 열린북한방송 대표로 북한 전문가인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와 야권에서 내세운 민주통합당 유창열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부산일보(하 후보 34.8%, 유 후보 20.3%), 지난달 26, 27일 국제신문(하 후보 38.9%, 유 후보 19.6%) 여론조사에서는 하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 선거구에 위치한 고리원전 폐쇄 문제와 하 후보에 대한 ‘돌려 막기 공천’ 등을 두고 다른 후보들이 맹공을 퍼붓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월 9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에 대해 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원전 폐쇄’를 대표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장안읍 주민들도 고리원전 폐쇄에 찬성하며 총선과 연관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하 후보 측은 “객관적인 조사에서 고리원전이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폐쇄해야 할 것”이라는 유보적 태도여서 나머지 후보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하 후보가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부산 북-강서을에서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와 대결하려다가 이 선거구에 전략공천된 점도 논쟁거리다. 나머지 후보들은 “새누리당 돌려막기 공천의 전형”이라며 몰아붙이고 있다. 현역인 안경률 의원이 “짜인 각본에 따라 밀실에서 결정을 연기하다가 전략지역으로 선정했다”며 조직 지원을 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이다.

하 후보가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가 옛 북한 조직원 출신”이라고 말한 것과 2005년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글에 대해서도 나머지 후보들이 “후보를 사퇴하라”며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하 후보는 “낙동강벨트인 서부산 지역은 몰라도 우리 선거구에는 문재인 바람이 없다”며 “여야 싸움이 아니라 친여 무소속과의 대결”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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