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의 드림로드]“한달에 1만원, 자전거가 아이들 삶을 바꿔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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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어린이재단이 제3세계 국가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두 바퀴의 드림로드’ 사업이 첫 결실을 이뤄 스리랑카에 500대, 캄보디아에 300대가 각각 전달됐다. KBS 아나운서 김경란 씨가 스리랑카를 방문해 현지 어린이에게 자전거를 전달했다. 어린이재단 제공
동아일보와 어린이재단이 제3세계 국가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두 바퀴의 드림로드’ 사업이 첫 결실을 이뤄 스리랑카에 500대, 캄보디아에 300대가 각각 전달됐다. KBS 아나운서 김경란 씨가 스리랑카를 방문해 현지 어린이에게 자전거를 전달했다. 어린이재단 제공
동아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제3세계 국가 아동들에게 자전거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연중 공동 캠페인 ‘두 바퀴의 드림로드’ 사업이 첫 결실을 이뤘다. 스리랑카에 자전거 500대, 캄보디아에 300대가 각각 전달됐다.

▶본보 1월 14일자 A8면 두바퀴의 드림로드
맨발로 4시간 통학 아이들 “두 바퀴로 학교가는게 소원”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KBS 아나운서 김경란 씨는 2월 말 현지에 가 직접 자전거를 전달하고 왔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씨는 “스리랑카에서 판매되는 자전거 중에서도 가장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브랜드의 자전거를 전달했다”며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가 다녀온 지역 아이들은 대부분 직접 내전을 겪었어요. 전쟁 중 부상을 입거나 건강이 나빠진 경우도 많죠. 자전거는 그런 아이들이 느끼는 삶의 고단함을 덜어줄 수 있어요.”

자전거는 도로와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스리랑카에서 가장 유용한 이동수단이다. 이번에 전달한 자전거에는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조명등과 차임벨, 바구니를 추가로 달았다. 크기가 큰 대신에 안장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들이 등교할 때뿐 아니라 어른이 병원에 가거나 일 나갈 때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김 씨의 휴대전화에는 현지에서 만난 아이들과 찍은 사진 수십 장이 저장돼 있었다. 김 씨는 “학교 방문 때 운동장을 걸어가다 보면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손을 잡고 ‘우리는 친구’라고 말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런 모습들이 ‘고맙다’는 말 백 마디보다 훨씬 기뻤다”고 했다.

김 씨는 동아일보에 소개됐던 소녀 뷰악살라의 집을 직접 방문해 창틀과 문을 나르며 집수리를 도와주기도 했다. 김 씨는 “상상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 열악한 환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디인가는 넘쳐서 탈인데 이곳은 이렇게 부족해서 고생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모와 큰언니 모두 몸이 아픈 데다 돈이 떨어져 새 집 짓기 공사를 중단했던 뷰악살라 가족은 김 씨와 어린이재단의 도움으로 공사를 끝내고 움막에서 새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현지에서 만난 아이들 얘기를 멈추지 않던 그는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당부했다.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에 참여한 분들께 그 정성이 이렇게 잘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아직 망설이는 분들께는 ‘한 달에 1만 원으로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미담#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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