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북 경주… 무소속 단일화 최대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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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는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현재까지는 새누리당의 최초 공천자가 경찰 수사로 낙마한 뒤 재공천을 받은 현역 정수성 후보가 다른 후보를 비교적 큰 차로 앞서고 있다. 26일 실시한 영남일보·TBC 여론조사에서 정수성 후보가 36.7%로 무소속 정종복(18.3%) 김석기(17.7%)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으로 ‘공천의 칼’을 휘둘렀다 낙선한 뒤 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종복 후보와 용산참사 사건 지휘 책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장에서 물러난 무소속 김석기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단순 합산할 경우 36%로 정수성 후보와 비슷해진다. 경주는 새누리당 세가 강하지만 15대와 18대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로 표심이 바람을 타는 지역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6일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김석기 후보가 5%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정종복 후보가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자 김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과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합의서가 있다”고 반박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어차피 선거법에 따른 단일화가 아니어서 어느 한쪽이 승복하지 않는 단일화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양측 간 협상에 큰 진전이 없지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양측이 공감하고 있어 선거 막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정수성 후보는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해 “두 후보의 인물 공통점이 없어 단일화를 해도 지지세가 그대로 합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인물인 김석기 후보로 단일화되면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질 소지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지를 둘러싸고 원전이 있는 동경주 지역과 시내 쪽 민심이 어느 후보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정수성#이광춘#정종복#김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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