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은 무소속 후보들의 성적이 핵심 변수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여 무소속 후보들이 출사표를 낸 상태이고 야권에서도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김희국 후보를 전략 공천하면서 현역 의원인 배영식 후보와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정권 실세 박영준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비판하며 27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단일화를 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배 의원이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권 실세였던 박 후보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어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2, 23일 실시된 영남일보와 TBC대구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배 후보(10.9%)와 박 후보(8%)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단일화 이후 선거운동을 돕기로 약속한 두 후보는 새누리당 김 후보를 겨냥해 “경북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데다 국토해양부 차관 때 동남권신공항 건설에 반대했던 인물”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도심재개발이 절실한 중-남구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당이 전략 공천한 것”이라며 “동남권신공항은 정치적 합의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건설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표심이 갈라진 상황에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29.3%로 1위였지만 참여정부 시절 환경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이재용 후보(17.7%)와 민주통합당 김동렬 후보(7.2%)의 지지율을 합치면 24.9%이고 부동층도 적지 않아 결과를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야권 단일화는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는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명령인 만큼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며 “대구의 변화를 위해 남구청장과 환경부 장관으로 실력을 검증 받은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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