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동서남북]절호의 홍보기회 그냥 날린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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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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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기자
이기진 기자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컨벤션웨딩홀. 서울에서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온 기자들이 속속 웨딩홀로 들어서고 있었다. 대전에서 90% 이상 촬영하는 채널A의 새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 제작 발표회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회장 입구에서 배포된 프레스 카드는 모두 68장. 취재 및 사진과 방송카메라 기자를 포함해 적어도 68명 이상이 제작발표회장을 찾은 것이다. 대전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몰린 것은 드문 경우다. 대전에서 영화든, 드라마든 제작발표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회장에는 출연진인 한재석 박선영 이하늬 등의 팬들과 그룹 ‘유키스’ 멤버로 활동했던 알렉산더의 경우 일본 팬까지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며 문득 대전시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많은 영화 드라마 담당 기자들이 모인 이 자리는 대전이 자랑하는 ‘HD드라마타운’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대전이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지만 관계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이날은 ‘조리사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전 세계조리사대회 D―50일이었지만 역시 협회 관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발표회장은 HD드라마타운이나 조리사대회조직위원회 사무실과 50m 거리였다.

조리사조직위는 최근 1년 동안 해외홍보를 명목으로 9차례 외국을 방문하면서 1억 원을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 정작 코앞에 있는 홍보의 기회는 왜 외면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홍보전략이 없다는 질타가 왜 쏟아지는지도 이해가 갔다. 전략을 바꾸지 못한다면 사람은 왜 못 바꾸는 것일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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