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출퇴근길 ‘웃음주파수’ FM 100.5MHz…개국 10돌 TBN 인천교통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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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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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방송이 2009년 차상위 교통사고유자녀를 대상으로 한 ‘사랑의 무료진료’ 생방송을 하는 모습.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까지 모두 280명이 혜택을 보았다. 인천교통방송 제공
인천교통방송이 2009년 차상위 교통사고유자녀를 대상으로 한 ‘사랑의 무료진료’ 생방송을 하는 모습.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까지 모두 280명이 혜택을 보았다. 인천교통방송 제공
28일 오전 7시 반 인천 남구 학익동 TBN 인천교통방송(FM 100.5MHz) 3층 스튜디오.

출근길 인천지역 상습정체지역을 운전자들에게 알려주는 ‘출발! 인천대행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시각 출근길 교통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부평 신촌사거리에 나가 있는 OOO 통신원. 현재 교통상황 어떻습니까.”

“예, 현재 제가 나와 있는 신촌사거리는 신호 4번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살짝 내리는 날에는 노면이 미끄러우니 차간 거리를 넉넉하게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월∼금요일 오전 7∼9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천교통방송의 간판프로그램으로 교통정보는 물론이고 날씨와 조간뉴스, 스포츠 의학정보,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01년 11월 30일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인천교통방송이 30일 개국 10돌을 맞았다. 지난 10년 이 방송은 택시와 버스 운전사는 물론이고 자가용 운전자와 시민에게 다양한 정보와 웃음을 제공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한 해 제보건수 평균 56만 건, 하루 20시간씩 365일 생방송 진행, 500여 명의 통신원이 인천과 부천을 누비며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제공하면서 청취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방송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천교통방송은 매 시간(오전 6시∼밤 12시) 10분 단위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0분 20분 30분 40분 50분에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텐-텐(10-10) 교통정보’를 운영해 교통방송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자그마한 가내수공업을 하는 신모 씨(55)는 하루 종일 인천교통방송의 전파에 귀를 기울인다. 아내가 암 수술을 받고 오랜 시간 병치레를 한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신 씨는 사연을 통해 “아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많이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덕분에 아내의 건강도 좋아졌고 군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까지 인천교통방송 청취자가 됐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수준이었던 청취율이 올 들어 20%에 육박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첫 KBS 출신인 박삼봉 본부장(61)이 취임하면서 다소 경직된 조직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젊은 청취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쾌하고 흥겨운 음악을 집중 송출해 젊은층 청취자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교통정보 제공도 청취율을 높이는 데 힘이 됐다.

인천교통공사 등과 협약해 인천시내 530개 버스정류소 안내기에 인천교통방송 주파수를 홍보했다. 주·정차 단속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48개와 주요 도로에 설치된 경찰청 운영 대형 LED 전광판 12개에서도 하루 평균 20만 회 이상의 주파수가 노출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 교통정보 제공 위주에서 벗어나 생명을 살리는 방송, 계도와 교육 위주의 방송에서 벗어나 사람 냄새가 짙게 나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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