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법인화를 맞아 개교 후 처음으로 학위복(졸업가운)과 학위모를 자체적으로 디자인해 사용한다.
서울대는 “새 학위복을 내년 2월 학위수여식(졸업식) 때부터 사용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대는 1947년 첫 졸업식부터 검은색 가운 모양의 미국식 학위복을 사용해왔으나 공식적으로 정해진 디자인은 없었다.
새 학위복 디자인은 한국적 패션디자인 권위자인 서울대 의류학과의 김민자 교수가 맡았다. 새 학위복은 심의(深衣)와 학창의(鶴창衣), 앵삼(鶯衫) 등 조선시대 선비가 입던 복식을 본떠 앞면과 소매 부분에 검은 띠와 흰 선을 넣는 등 한국 전통의상의 특징을 살렸다.
서울대 고유색인 남청색을 주로 사용했으며 왼쪽 가슴에는 서울대 마크인 정장(正章)을 새겼다. 학사는 소매 부분에 검은 선이 없고 석사는 두 줄, 박사는 세 줄이다. 김 교수는 “옛 선비들이 추구한 윤리적 삶의 가치를 표현한 것”이라며 “국제적 보편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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