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키운 경주마 첫 해외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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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3마리 몸값 총 3600만원

한국에서 태어난 경주마가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됐다. 경주마를 수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말 교배 및 육성 기술이 향상됐다는 뜻으로, 국산 말의 수출은 말 생산을 시도한 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사상 처음으로 국산 경주마 3마리를 총 3600만 원에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3마리의 경주마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수준의 씨수말(종마) ‘비카’ ‘커맨더블’ ‘엑스플로잇’의 2세들이다.

‘혈통의 스포츠’라 불리는 경마는 좋은 종마를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이 종마를 활용해 계속해서 좋은 말끼리 교배시키고 태어난 말을 제대로 훈련시켜야 말 수출 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2006년 몸값이 21억 원에 이르는 비카를 수입하고 지난해에는 35억 원에 ‘오피서’를 들여오는 등 우수 종마 도입에 공을 들여왔다.

마사회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우수 종마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귀띔했다. 마사회는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 필리핀, 마카오 등을 공략해 2020년까지 연간 50마리 규모의 경주마 수출을 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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