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에 일감마저 떨어진 한진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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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400여명 이달중순 유급휴직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이달 중순 생산직 400여 명에 대해 유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14일을 전후로 생산직 근로자 670명 가운데 260명에게 유급휴직을 실시한 뒤 400여 명까지 휴직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사측은 “계속되는 수주량 저하로 일감이 떨어져 직원 고용과 회사 존속을 위해 유급 휴직이 불가피하다”며 “유급 휴직 방안은 정리해고 협상과는 관련이 없는 회사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유급 휴직 실시는 2008년 9월 이후 특수선을 제외하고 상선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당시 수주했던 11만 t급 탱커선 2척도 이달 말이면 마무리 작업이 끝나 현장 직원들은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올 7월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던 4700TEU급(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4척도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 당장 수주를 해도 자재구매, 설계 등 공정이 필요해 10개월가량 조선소를 가동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노사가 실무팀을 꾸려 유급휴직 규모, 방법, 시기, 임금수준 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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