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콘텐츠 개발 한우물, 25세 열혈 IT 청년 ‘맞선앱’으로 빛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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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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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인 창조기업 ‘원에이’ 윤충언 대표

윤충언 원에이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윤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를 보자마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윤충언 원에이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윤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를 보자마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 범어동 사무실에서 만난 원에이(ONEA) 윤충언 대표(25). 면바지에 셔츠 차림을 한 그는 스마트폰 모양의 명함을 건네며 “원에이라는 이름은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에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다. 올해 7월 온라인을 통해 남녀의 만남을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스위팅(Sweeting)’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0∼35세 남녀에게 ‘매일 하루(낮 12시)에 한 명을 소개해주는 앱’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두 달 만에 회원이 2만 명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곧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연말까지 1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 앱은 회원들로부터 상대방을 알 수 있는 특징 9가지를 보여주며 건전한 만남을 이어준다는 반응이 많다. 회원 90%가 앱 활용에 적극적이어서 수익창출 모델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대구 출신인 윤 대표는 덕원고를 2년 다닌 후 2004년 한국게임과학고(전북 완주) 1기로 다시 고교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소질이 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꿈을 키우는 데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비로소 ‘물을 만난’ 그는 2005, 2006년 전국 규모의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장관상 등 9차례 상을 받았다. 실력이 늘면서 창업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2007년에는 특기 전형으로 연세대 공학계열에 진학했다.

윤 대표는 그해 8월 대구의 유명 게임개발 업체에 취직하면서 대학생활을 접었다. 창업을 위해서는 실무 능력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4년간 현장 경력을 쌓으면서 ‘앱’에 주목했다. 그는 “내 구상을 실현할 회사를 만들 준비를 하던 중 올해 3월 대구 수성구가 정보기술(IT) 분야 1인 창조기업 공모를 해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1인 창조기업 선정은 ‘날개’였다. 프로그래머 3명뿐이던 직원은 그래픽디자인, 기획전략, 회원관리 등 12명으로 늘었다. 서울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성공 가능성을 본 개인투자자도 생기면서 수천만 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은 2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기술보증기금(KIBO)의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안정국 대구 수성구 일자리정책사업단장은 “회사 설립 후 빨라도 3년가량 걸리는 벤처인증을 불과 몇 달 만에 따낸 것은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콘텐츠 수준으로 승부하는 IT 업계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1인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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