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산강 뱃길 34년만에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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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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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 4대강 사업 죽산보 통선문 통과행사… 전체 공정 99% 마쳐

전국 4대강 사업 구간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영산강 ‘죽산보’가 완공을 앞두고 31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공사현장에서 통선문 통과 시연행사를 열었다. 황포돛배가 뱃길을 열고 강을 지나가고 있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국 4대강 사업 구간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영산강 ‘죽산보’가 완공을 앞두고 31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공사현장에서 통선문 통과 시연행사를 열었다. 황포돛배가 뱃길을 열고 강을 지나가고 있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영산강 뱃길이 3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익산국토관리청은 31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4대강 사업 영산강 2공구 죽산보에서 배가 오갈 수 있는 통선문(通船門·사진) 시연행사를 가졌다. 죽산보 통선문은 폭 11.6m에 길이 39m이다. 이날 시연은 나주영상테마파크에서 운항 중인 3t급 황포돛배 2척이 통선문을 통해 영산강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30분간 진행됐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시연을 통해 수문 조절 장치의 작동상태와 수문 개방 때의 선박 진동상태, 전기장치 이상 여부 등을 점검했다. 현재 죽산보 전체 공정은 99%로 9월에 공사를 모두 끝낼 계획이다.

길이 184m, 높이 9.85m인 죽산보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전국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통선문을 갖추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앞으로 몇 차례 추가 시운전을 한 뒤 10월 8일경 죽산보 개방과 함께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영산강 뱃길은 1977년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목포 영산강 하구에 둑이 들어선 데다 수심이 최저 1m로 낮아졌기 때문. 그러나 죽산보와 광주 승촌보 완공과 영산강 준설로 강 평균 수심이 5m 정도로 깊어져 목포 하굿둑∼광주 승촌보 67.7km 구간에 100t급 황토돛배 운항이 가능해졌다. 나주시는 10월부터 고려시대 황토돛배(100t급)를 복원한 왕건호를 시범 운항할 방침이다.

김일평 익산국토관리청장은 “죽산보 통선문 운영은 34년 동안 끊겼던 뱃길이 다시 살아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뱃길이 열리면 영산강에서 다양한 수상레저가 가능해져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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