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버려지던 ‘정화 하수’ 민간에 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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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年30억 수입 기대
농업-청소용수 등은 무료

인천지역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민간에 판매해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의회는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공급시설 운영 조례안’을 다음 달 상정해 심의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6월 시행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든 것으로 앞으로 시는 공공하수처리장에서 정화과정을 거친 방류수를 기업체 등에 팔 수 있게 된다. 방류수를 공급받고 싶은 민간사업자는 시에 사용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에 필요한 각종 급수시설에 대한 승인을 받아 설치해야 한다. 방류수 사용료는 현재 공업용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수도요금의 40% 정도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방류수를 기초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원과 가로수 조경용수, 청소·살수차량용수, 농업용수, 하천용수 등으로 사용할 경우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시의회는 조례가 시행되면 연간 30억 원 이상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을 거쳐 바다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물을 재활용하는 조례를 만드는 것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라며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물 부족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례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에서는 하루 평균 100만 t이 넘는 생활하수가 정화과정을 거쳐 바다와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3만4000t가량은 제강업체와 바닷모래 채취업체 등에 무상으로 공급돼 공업용 냉각수, 세척수, 조경용수 등으로 쓰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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