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무원 선발에 가슴보형물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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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항공사, 속옷차림 신검논란일자 “의사가 문신 확인”

외국 항공사가 한국인 여성 승무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속옷만 입도록 한 채 가슴까지 만지는 방식으로 신체검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은 7월 신체검사 도중 상하의 속옷만 입은 여성 지원자들을 자리에 눕게 한 뒤 말레이시아인 중년 남성 의사가 가슴을 포함한 신체부위를 직접 만져 보며 가슴 보형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몸에 문신이 있는지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이 검사는 한국 여직원 1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과한 응시자 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루다항공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상하의 속옷 모두 입은 상태에서 담요로 감싸고 있다가 잠시 담요를 내리고 가슴 검사를 받았다”며 “가슴을 손으로 만진 것이 아니라 두드리거나 청진기를 가슴에 댔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문신은 항공사 정책상 꼼꼼히 살폈다”고 덧붙였다. 승무원에 최종 합격한 A 씨(27)는 “5명 정도가 불합격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질투심에 과장된 내용을 소문낸 것 같다”고 말했다.

북유럽 항공사 직원 김모 씨(29)는 “일부 아시아 국적 항공사에서 비키니 검사 등으로 몸매와 외모를 본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보형물 확인과 문신 검사는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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