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취임한 부산, 창원, 울산지검장이 취임사에서 일제히 ‘검찰 변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석동현 부산지검장(51·사법시험 25회)은 “검찰이 사건을 처리할 때 기계적인 법 적용보다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나는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며 “주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며 부여된 임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무소불위식 수사, 독불장군식 수사 대신 검찰다운 구사, 검찰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수사를 했다는 평을 받도록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치거나 북한 추종세력의 위법 부당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곤 울산지검장(53·사법시험 25회)은 “검찰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변화해야 하고 국민 시각으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며 “검찰 눈으로 보는 정의구현과 인권옹호는 국민의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고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법집행이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 환경 불안과 사회 내부의 갈등, 불공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선진 법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검찰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리 창원지검장(48·사법시험 26회)도 “검찰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최근 여러 가지 일로 국민의 실망감 또한 적지 않다”며 “존중과 변화, 원칙과 열정으로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검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사의 주재자로서 사실상 경쟁이 없다 보니 국민의 눈에는 독선과 무사안일의 모습으로 비쳤을 수 있고 검찰 공무원의 자존감 역시 상당히 떨어졌다”며 “세상 가치가 다양하게 바뀌는데 이를 도외시한 검찰만의 생각과 논리로 국민과 동떨어진 울타리 안에서 머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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