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양 많고 어려워진 과목들, 방학숙제·멀티미디어 활용해 정복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3일 03시 00분


집중이수제 적용과목 현명하게 따라잡기

《중학교 1학년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개학과 동시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오게 될 2학기 중간고사 때문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사회, 역사, 도덕, 기술·가정, 미술, 음악 등 이른바 ‘집중이수제’가 적용된 과목. 집중이수제란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집중적으로 몰아서 배우는 제도다. 학생들이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적.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초등학교 1, 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올해부터 본격 도입됐다.》

배우는 과목 수는 줄었지만 중1로선 시험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집중이수제 적용 과목에선 3년 치를 1학년 때 몰아서 배우는 탓에 공부할 분량이 주요 과목 수준으로 많아졌기 때문. 과거엔 중2, 3때 배우던 내용까지 한꺼번에 공부해야 하는 탓에 중1에겐 다소 높은 수준의 단어나 개념도 적잖게 등장한다.

올해 2학기 중간고사의 변수가 될 집중이수제 과목. 공부 분량도 많아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Q. 늘어난 공부분량은 어떻게?
A. 기출문제와 여름방학과제 적극 활용!


집중이수제 적용과목이 2학기 중간고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출문제와 여름방학 과제를 살펴보며 늘어난 공부분량을 미리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교과서 뒤 탐구활동을 통해 토론수업에 대비하는 게 좋다. 사진은 한 중학생의 사회 수행평가 과제(위)와 집중이수제가 적용된 서울 거원중 도덕수업 장면. 서울 거원중 제공
집중이수제 적용과목이 2학기 중간고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출문제와 여름방학 과제를 살펴보며 늘어난 공부분량을 미리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교과서 뒤 탐구활동을 통해 토론수업에 대비하는 게 좋다. 사진은 한 중학생의 사회 수행평가 과제(위)와 집중이수제가 적용된 서울 거원중 도덕수업 장면. 서울 거원중 제공
중1들이 집중이수제 과목을 공부할 때 가장 부담을 느끼는 점은 ‘학습량의 증가’다.

서울 광남중 안연순 수학교사는 “집중이수제 도입에 따라 사회, 역사 등의 시험범위가 기존보다 2∼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예년에 2학기 중간고사 시험범위가 3, 4개 단원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많게는 10개 단원이 시험범위에 포함되는 것.

효율적인 학습계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학기 중간고사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단원만 콕 집어 미리 살펴보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한 번 훑어보기도 벅찰 만큼 많은 내용 중에 이를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어렵지 않다.

지난해 내신 기출문제를 살펴보며 문제에 포함된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공부한다. 예를 들어 역사시험에 ‘다음 중 고려시대 유물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란 문제가 나왔다면 ‘고려시대’와 ‘유물’에 동그라미를 친다. 이후 교과서에서 이에 해당하는 내용만을 찾아 따로 노트에 정리하는 것. 해당 문제의 보기에 등장한 개념도 함께 적어 두면 좋다.

해당 과목의 여름방학 과제를 복습하는 것도 한 방법. 과제수행을 위해 학습했던 내용은 2학기에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거원중 정성애 교육운영부장은 “단원 간 학습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행평가에서 다뤄졌던 내용은 지필고사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해 수행평가 주제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효율적인 학습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Q. 어려워진 학습내용은 어떻게?
A. 멀티미디어 자료로 쉽게 이해!


기존 중2, 3 과정의 내용을 한 학년 혹은 한 학기 만에 배운다는 점도 부담. 사회의 경우 경제관련 단원을 공부할 때 통계와 같은 어려운 수학지식이 필요하다. 역사나 도덕에선 중1이 이해하기엔 어려운 한자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땐 교과서 외 다양한 자료를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사회에서 경제단원을 예습한다면 경제용어나 상식을 쉽게 설명한 학습만화를 참고하는 것. 특히 역사는 어려운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뿐더러 배경지식까지 쌓을 수 있어 서술형 문제 풀이에도 대비할 수 있다.

어떤 책을 선택할지 모르겠다면? 학교가 지정한 필독서 목록을 참고해 책을 고르자. 대부분 중학교에선 각 교과담당 교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교과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을 필독서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2학기 내용을 쉽게 익히는 방법이다.

서울 잠신중 이미애 도덕교사는 “예를 들어 도덕에서 애국, 애족사상을 다룬 단원을 미리 공부할 땐 간디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통해 학습하면 도움이 된다”면서 “평소 신문을 꼼꼼히 살펴보며 주요 이슈를 교과내용과 연계시켜 생각하면 ‘민족주의’처럼 다소 추상적이고 어려운 개념을 실제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Q. 빈번해진 토론수업은 어떻게?
A. 교과서 뒤 탐구활동으로 토론 예행연습!


집중이수제로 인한 변화 중 하나는 토론·발표수업 같은 활동중심 수업이 늘어난다는 점. 대부분 중학교에서 집중이수과목을 2시간씩 묶어서 수업하는 ‘블록타임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이 기존보다 한두 시간씩 늘어나 주 4, 5시간씩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다.

토론·발표수업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토론·발표수업은 수행평가 점수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중간고사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 각 단원 맨 뒤에 나와 있는 ‘생각해볼 문제’ ‘탐구활동’ 등을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문제에 대한 답을 간단하게 한두 문장으로 요약해 교과서 옆 여백에 정리해 둔다. 예를 들어 사회에서 ‘우리나라 하천 분포 알아보기’란 과제가 주어졌다면 우리나라 지도를 그린 후 △주요 하천 △하천 주위에 분포하는 대도시의 위치를 표시한다. 이후 ‘대도시는 주로 하천의 하구 쪽에 발달한다’는 특징과 그 이유를 생각해 적어두는 것.

천재교육 사회1부 한규홍 차장은 “주변 친구 두세 명과 함께 탐구활동 내용을 주제로 간단한 토론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토론수업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원별 중요 개념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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