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양건 박세일 유명환의 공통점은?

  • 동아일보

서울대 법대 66학번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로 양승태 전 대법관(63·서울대 법대 66학번)이 지명되면서 서울대 법대 66학번들의 관운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1966년 160명이 입학한 ‘서울대 법대 66학번’은 법조계는 물론이고 정계 관계 재계 학계에 두루 진출해 있어 법대 내부에서는 ‘실력은 물론 관운(官運)도 두루 갖춘 학번’으로 세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학번의 경우 양 후보자와 김용담 씨가 대법관을 지냈다. 정계에는 5월 작고한 김학원 전 의원(15∼17대), 박세일 한반도재단 이사장(17대 국회의원)이 66학번이다. 관계에는 양건 감사원장, 딸 외교부 특채 파동으로 사임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상철 전 서울시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 등이 같은 학번이다.

김 전 시장은 1993년 3월 자택 그린벨트 훼손 시비로 부임한 지 7일 만에 사퇴해 역대 최단명 서울시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재계에는 2월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한동우 씨가 있으며, 교육계에는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동기다. 서울북부지법 원장을 지내고 퇴임한 이종찬 변호사는 양 후보자와 고교(경남고), 대학 동기다. 당시 서울대 법대에는 법학과(100명)와 행정학과(60명)가 있었으며 동기회는 양 과가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66학번 동기생들은 당시 서울대 문리대 인근에서 하숙을 하며 학교를 다니던 양 후보자에 대해 “김 전 대법관과 경남고를 수석 졸업한 양 후보자가 학창 시절에도 동기생 중에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기생 중 김 전 대법관이 가장 먼저 사법시험을 통과했고 양 후보자는 1970년 졸업과 함께 사시에 합격했다. 안 교수는 양 후보자에 대해 “대학 시절에는 고전(古典)이나 문학 등 예술적 소양에도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김영섭 법대 66학번 동기회장은 “양 후보자에게 전화해 ‘어려운 자리를 맡았으니 잘해내길 바란다’고 축하했더니 오히려 (양 후보자가) ‘위로해 줄 일 아니냐’라고 말해 함께 웃었다”고 했다. 박세일 한반도재단 이사장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일하던 1995년 사법개혁 방안을 두고 양 후보자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며 “대단히 개혁적 입장이면서도 합리적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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