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교회 갈등 ‘조용기 자선재단’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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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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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해체, 조 목사가 이사장… 전권행사
이사진 구성놓고 대립할수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사진)가 가족의 재단 운영 참여로 문제가 됐던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해체한 뒤 ‘조용기자선재단’을 창립한다고 밝혀 조 목사 측과 교회의 갈등이 수습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목사가 기존 재단 이사진과 교회 측이 선임한 양쪽 이사진 전원을 사퇴시키고 동시에 쌍방간에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뒤 새 이사진을 구성해 재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의 이름은 바뀌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고 오히려 조 목사의 권한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목사가 종신이사장으로 추대되는 데다 새 재단의 이사진 전원을 추천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새 재단의 출범과 관련해 교회 내 조 목사 가족에 거부감이 심한 그룹과 조 목사 측 모두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사회적 비판은 물론이고 교회가 분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일부 장로들이 조 목사 가족에 이어 조 목사까지 직접 비판하자 조 목사는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새 재단의 출범은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양측의 노력이 반영된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새 재단은 500억 원 규모인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모든 권리를 승계하게 된다.

앞으로 조 목사가 전권을 행사하게 될 새 재단의 이사진 추천이 순복음교회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 일부 그룹은 조 목사를 뺀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새 재단의 운영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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