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理知논술]천편일률 방학일기, 톡톡 튀는 나만의 개성일기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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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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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르고 창의적인 방학일기, 독후감을 작성하고 싶다면 ‘영화일기’같은 테마별 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그림으로 그리는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보자. 동아일보 DB
남다르고 창의적인 방학일기, 독후감을 작성하고 싶다면 ‘영화일기’같은 테마별 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그림으로 그리는 등 다양한 방식
을 활용해보자. 동아일보 DB
개학 직전, 일기와 독후감 등 밀린 글쓰기 숙제를 하느라 고생하는 초등생이 적잖다. 많은 학생이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쓴다고 해도 다른 학생들의 글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천편일률적인 글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다.

이때 학부모의 올바른 지도가 중요하다. 방학 중 일기나 독후감 쓰기를 얼마나 독창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 향상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 초등생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남다른 일기, 독후감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일기] 그림으로 날씨 표현, 테마별 일기 쓰기!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많은 아이들이 무슨 내용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일기 쓰기를 두려워한다. 엄마의 강압에 못 이겨 일기장을 펴도 “쓸 내용이 없어요”라며 미루기 십상이다. 이땐 일상생활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며 일기 소재를 함께 찾아보는 게 좋다. 신문기사, 방송 프로그램, 읽은 책, 여행, 날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먼저 화젯거리를 꺼내 아이의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매일 같은 형식의 일기에서 탈피해 테마별 일기를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듯이 감정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독서일기’,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나 애완동물을 일정 시간 관찰한 내용을 쓰는 ‘관찰일기’, 만화 4∼6컷을 그려 하루 일과를 표현하는 ‘만화일기’, 영화를 보고 쓰는 ‘영화일기’ 등은 집중력과 창의력, 표현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남다르고 창의적인 일기를 작성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하루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떠올려보고 제목을 정한다. 제목 정하기는 일기쓰기의 시작으로 일과를 정리하고 요약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짧은 단어를 나열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하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스스로 제목을 정하기 어려워하면 학부모가 함께 신났거나 인상 깊었던 순간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제목 찾기를 유도한다.

날씨를 표현할 때도 색다른 방식을 사용하면 일기 쓰기의 재미를 높일 수 있다. 그림으로 날씨를 표현하는 것. 예를 들어 ‘비가 온 후 맑게 갬’을 표현한다면 우산 위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그림과 화살표를 그린 뒤에 ‘맑게 갬’이라고 적는다. 날씨에 자신의 기분을 함께 표현하는 방법도 재밌다. 예컨대 ‘내 우울한 기분처럼 하늘도 흐림’ ‘신나는 축구경기처럼 맑은 하늘’같이 쓰는 것이다.

본문을 쓸 땐 기본적으로 육하원칙을 맞춰 쓰도록 지도한다. 한 문장 안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 6가지 항목 중 3개 이상만 갖춰도 내용이 풍부해진다. 단, 빨간 펜으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확인하는 식의 지나친 첨삭은 피하자. 아이가 일기를 과제로만 인식해 거부감을 느낄 뿐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도 나오기 어렵다. ‘앞으로 ∼하지 말아야겠다’ ‘다음부터는 ∼해야겠다’ 같은 문장을 유도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도록 하는 방식도 일기쓰기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아이가 일기를 다 쓴 뒤 스스로 읽어보며 어떤 부분을 고치면 좋을지 확인하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다.

○ [독후감] ‘만화’, ‘사과나무’ 독후감을 아시나요?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독후감 숙제가 싫은 아이들은 책 읽기부터 거부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런 아이들은 먼저 성향과 기분, 관심사 등을 고려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이라면 처음에는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다. 그 다음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한두 문장으로 써보면서 양을 점차 늘리면 독후감에 대한 거부감을 덜 수 있다. 책 읽기에 익숙한 아이라면 독후감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관련된 독후감을 여러 편 미리 읽어보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차별화된 나만의 독후감은 어떻게 완성할까. 독창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독후감 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글 대신 4∼8컷의 만화로 독서 감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책의 중심 내용을 만화로 그려놓고 그림 밑에 줄거리를 써넣는다. 마지막 한 두 컷엔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느낀 점을 쓴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자유롭게 상상해 아이가 원하는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두 번째는 ‘사과나무’ 독후감 만들기. 사과 모양의 포스트잇에 책의 제목과 작가, 주인공 이름, 중심 사건, 느낀 점 등을 간략하게 쓴다. 이렇게 몇 장의 포스트잇을 모은다. 그 다음 큰 도화지에 나무를 그리고 이 포스트잇들을 붙인다. 사과나무 독후감은 개학 후 친구들 앞에서 독후감 발표를 하게 될 때 이목을 집중시켜 발표 자신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세 번째는 독후감 작품 그리기다. 책의 중심사건의 장면을 큰 스케치북에 물감으로 그린다. 이때 여백을 충분히 남겨 그곳에 독후감을 간단히 쓰면 독후감 작품이 완성된다. 액자를 만들어 걸어 놓거나 방에 붙이면 아이의 성취감을 고취시킬 수 있다.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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