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황장엽씨 강남 ‘安家’ 보육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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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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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재산이라 매각 못해… 리모델링 통해 임대 검토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살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가(安家·사진)가 공공시설로 개조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4일 황 전 비서가 살던 안가를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공공시설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가 1997년 망명 후 지난해 10월 타계할 때까지 13년 동안 살았던 이곳은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있는 등 요새로 유명했다. 대지면적만 463.4m²에 총면적 278.9m²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안가는 당초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대지면적 300m² 이상 건물이 올려진 국유 대지는 공매 등을 통해 매각할 수 없다’는 국유재산관리처분에 걸려 계획이 변경됐다. 캠코 관계자는 “이 규정은 일정 기준 이상 활용도가 있는 국가 자산의 경우 민간에 매각하지 말고 국가가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안가의 단위면적(m²)당 개별공시지가는 394만 원, 총 대지면적 공시지가는 18억2000여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격은 약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캠코 관계자는 “국유재산관리처분 기준에 걸려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임대 방법을 찾고 있지만 건물이 오래돼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가 쉽지 않을 경우 리모델링 등을 통해 보육시설 등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으로 건물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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