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초중고생들 “나도 책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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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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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저자 10만명 양성”
시교육청, 올해 19권 출간 책쓰기 동아리 급증 추세

지난달 29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학생 저자들이 축하를 받고 있다.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달 29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학생 저자들이 축하를 받고 있다.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학생 저자 10만 양성 프로젝트’가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시교육청에서 학생 저자와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이 펴낸 책 19권을 위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평소 책쓰기 동아리를 통해 쌓은 글쓰기 실력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지난해 6월 10권을 펴낸 데 이어 두 번째다.

시교육청은 올해 3월 대구 초중고교 68개 책쓰기 동아리가 응모한 작품 가운데 19편을 선정한 뒤 대구와 서울의 출판사를 통해 1000권씩 발간했다. 학교용 자료집이 아니라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서적이다.

올해 선정돼 저자를 배출한 학교는 초등 6개교(용지, 경동, 감천, 매곡, 금포, 북부), 중학교 5개교(월서, 북동, 제일, 중리, 대곡), 고교 9개교(경상, 경북여, 도원, 경명여, 달성, 상서여정보, 경화여, 남산, 강동) 등 20개교이다.

현재 대구지역 초중고교에는 책쓰기 동아리 540여 개에 99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어 학생 저자 배출은 매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 활동을 책으로 펴내고 싶어 응모한 동아리가 지난해는 36개 팀이었으나 올해는 68개 팀으로 갑절가량 늘었다. 내년에는 출판을 희망하는 동아리가 100개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2009년. 율곡 이이가 국난을 대비해 정예 군사 10만 명 양성 계획을 주장한 것처럼 학생들이 책쓰기를 통해 ‘삶의 힘’을 키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교육청이 대구지역 모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펼친 ‘아침독서 10분 운동’(2005년)과 ‘삶쓰기 100자 운동’(2007년)이 발전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이 프로그램이 최우수 사례로 꼽힌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문예창작영재교육원에서 글쓰기를 배운 상인고 3학년 이봉화 양(18)은 최근 문예지 ‘작가시선’이 공모한 전국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됐다. 이 양은 “1학년 때부터 여기서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스토리를 구상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을 가꾸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저자 10만 양성 프로젝트를 개발한 한원경 장학관(교육과정 담당)은 “생각이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런 만큼 사고력과 표현력, 창의력,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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