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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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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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욕구 채워준 신문, 그속에 꿈이…

무용수의 하루는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난다. 사람들은 무용수가 다른 영역에 문외한일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대중과 춤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많은 영역으로부터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간접 체험은 춤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주어진 배역에 대해 집착에 가까울 만큼 집요하게 연구하는 편이다. 배역에 대한 배경 지식이 충분히 머릿속에 들어 있어야만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래서 발레를 시작한 중학교 시절부터 늘 신문과 역사서적, 영화를 접하면서 연구했다.

그중 단기간, 단시간 내에 가장 많은 영역을 한꺼번에 접하게 하는 매체가 신문이었다. 많은 시간을 연습에 바치느라 새로운 경험을 할 시간 여유는 많지 않지만, 매일 접하는 신문으로 인해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었다.

발레에 입문한 뒤 한국을 떠나 러시아에 가 있을 때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신문에 나온 유용한 정보를 스크랩해 보내 주셨다. 이국에서 외롭고 힘겨울 때 신문 스크랩을 하나하나 읽곤 했다. 그때 한국의 발레 현실에 대해 다룬 기사를 보고는 한국 발레를 위해 힘을 다해야겠다는 결단도 하게 됐다.

나는 신문기사 한 줄 한 줄에서 사람들의 인생과 꿈과 희망을 발견했다. 그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았고 희망을 품고 꿈을 향해 전진했다. 지금도 어김없이 신문을 들고 연습실로 향한다. 신문 속 사람의 다채로운 삶을 떠올리면서 오늘도 내가 추는 춤을 통해 어떻게 사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고심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신문을 읽으면서 무용을 했던 나는 많은 청소년이 신문을 알고 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청소년은 신문에 대해 ‘어른이 보는 무거운 정보 매체’로만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편견을 거두고 보면 신문 속에 다양한 사람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영양가 높은 호두처럼, 신문은 딱딱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영양가 높은 정보와 배워야 할 사람의 사연으로 가득하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은 장차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소망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신문 속에서 배움을 얻기를 기원한다. 호두 같은 영양을 신문 속에서 얻고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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